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 간의 13일 회동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 갑자기 일정이 잡힌 데다 주제도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였다. 전날 남대문시장을 찾아가 타격을 입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실상을 직접 보고 애로를 들은 데 이어 이날은 대기업 경영진을 만난 연속적인 경제 행보다.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예상치 못했던 돌발 변수에 경제계가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민관의 힘을 모으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가 살아나는 듯해서 기대가 컸는데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며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니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살리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했다. 기업들에는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 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는데 적절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고무적이다.
아직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해 올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연구기관이나 투자은행들의 진단이다. 수출과 내수에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중국 부품 공장의 납품 차질로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완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기초 품목을 중국에서 가져와 중간재를 수출하는 업체들도 타격이 크다. 외식, 쇼핑, 여행 등 대외활동 위축으로 서비스 산업과 내수 전체가 움츠러들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우리의 올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 2.5%에서 1.5%로 대폭 낮췄을 정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확산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했는데 분명히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CEO들의 어제 회동을 계기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각계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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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文-대기업 CEO 회동, 침체된 경제에 활력 불어넣는 계기로
- 입력 :
- 2020-02-14 0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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