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업체, 유커 노리고 한국 직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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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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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몽클레르]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발렌시아가·발렌티노·코치 등은 이미 한국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을 정도로 한국 시장을 잡으려는 명품 업체들의 움직임이 예년과 달리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에 직진출해 한국인과 유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품 가방 브랜드 고야드는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사 산하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그동안 갤러리아가 갖고 있던 국내 영업권을 인수했다. 일부 제품 가격도 20%가량 인하했다. 휴고보스 역시 지난 3월에 한국법인을 세우고 일부 아울렛을 제외한 직영점과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최근 해외 본사가 국내 지사를 흡수하는 등 다양한 진출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나 수입사 등에 유통을 맡기던 '콧대 높은'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법인을 직접 설립하거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는 방법으로 한국 시장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09년부터 국내에 독점 판매해 온 이탈리아 브랜드 몽클레르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올해부터 이탈리아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한섬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두산 등이 각각 수입해온 발렌시아가·코치·폴로의 경우도 별도 설립한 법인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데는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패션 강국'으로 꼽히던 유럽과 북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아시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다. 부문별로 명품 시계·보석과 명품 의류 매출이 각각 27.2%, 20.3%씩 뛰어올랐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 신장률은 8.7% 로, 전체 매출 신장률 0.0%(기존점 기준)를 크게 웃돌았다.

개별 업체별 한국 매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의 지난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매출액은 한국 직접 진출 13년 만에 사상 최대인 25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99억원에서 279억원으로 40%나 올랐다.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371억원으로, 1년 만에 19.2% 늘었다.

한국의 명품 시장은 성숙기로 향하고 있다. 과거에는 샤넬·루이비통이 명품 브랜드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에 눈이 쏠리고 있다. 해외직구나 병행수입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명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중국은 관세가 높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졌다. 위조품도 범람하고 있어 자국 내 명품 구입을 꺼리고 있다.

결국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에 직진출해 유커를 포섭,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커들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커 쇼핑 품목에 빠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시장이 유행에 민감한 데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한국에서 미리 타진해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명품 브랜드의 직진출은 당분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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