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전자 사물놀이'로 세계로 뛰쳐나갑니다"

2014. 2. 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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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사물놀이' 밴드 결성..14·21일 홍대앞서 데뷔 무대

'일렉트릭 사물놀이' 밴드 결성…14·21일 홍대앞서 데뷔 무대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우리 전통 음악의 기운과 신명을 세계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일렉트릭 사운드로 표현했습니다. 진짜 K팝, 코리안 록, 코리안 힙합으로 세계 젊은이들의 음악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죠."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62.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장구를 메고 인디밴드 뮤지션과 함께 젊음의 거리 홍대로 뛰어든다.

그는 최근 '일렉트릭 사물놀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오는 14일과 21일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데뷔 공연을 펼친다.

김덕수(장구), 문상준(꽹과리), 이준형(북), 송동운(징)의 사물놀이패와 인디밴드 멤버 정준석(기타), 이안나(건반), 김재호(베이스)가 모여 그룹을 조직했다.

꽹과리, 징, 장구, 북만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패를 창단해 올해로 36년째를 맞은 김덕수는 국악과 재즈, 록 등 서양음악과의 조화와 전통의 재창조를 모색하며 외국 공연도 꾸준히 펼쳐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사물놀이와 전자 악기의 만남을 통해 우리 전통음악과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클럽문화의 융합을 시도하는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밴드의 주축인 김덕수와 정준석을 4일 오후 사직동 광화문아트홀에서 만났다.

왜 하필 지금, 그것도 일렉트릭 사운드냐고 물으니 김덕수는 "요즘은 세계 어디의 젊은이든 '팝'이라는 세계에 살고 일렉트릭 사운드를 공유한다. 우리 밴드는 보편화한 공연예술 시장의 사운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공연도 홍대 앞에서, 그것도 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스탠딩 형식으로 이뤄진다.

"홍대 앞이라 가능한 거죠. 서양식 극장보다는 스탠딩 콘서트가 우리 국악의 '마당' 분위기와도 같잖아요. 모두 서서 한마음, 한 몸을 이뤄 음악 하는 사람과 관객이 구분되지 않는 그런 문화, 그게 요즘 청년 문화이기도 하고요."(김덕수. 이하 김)

밴드 결성은 지난해 김덕수 사물놀이패 35주년 기념공연에 기타 연주를 맡은 정준석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친구(정준석)가 대뜸 '선생님, 전기 사물놀이 하시죠'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음악 하는 사람들의 꿈, 의기가 투합된 거죠. 우리의 존재성, 대한민국 사나이로서의 도전 같은 것들을 우리 인디문화의 메카와도 같은 홍대 앞에서 풀어내게 된 겁니다."

콘서트에서 연주될 음악 열 네 곡도 대부분 정 감독이 작곡해 이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인다.

"선생님의 기본 리듬을 바탕으로 재창조했어요. 공연을 앞두고 선생님 음악을 공부하는 수준이 아니라 머리에 쑤셔넣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도 아쟁, 가야금 주자들과 협업을 했는데 이번에 우리 밴드 입장에서는 타악기가, 그것도 '김덕수'가 밴드로 들어온 셈이죠."(정준석)

평생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지만, 이번 무대에 거는 김덕수의 기대는 남다르다.

"그동안 제가 인생을 걸고 오대양 육대주를 다니며 뿌려놓은 '사물놀이' 씨앗을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그래야 이 친구 같은 젊은 예인들도 살아갈 수 있고요. 36년 전 제가 '사물놀이'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듯 이번 공연이 성공하면 앞으로 30년 뒤엔 이 친구가 '일렉트릭 사물놀이'의 원조가 되겠죠."(김)

이들의 밴드는 공연에 이어 음원과 동영상을 제작하고 세계 유수 록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덕수는 "이대로 가면 앞으로 2~3년 이내에 세계 곳곳의 클럽에서 '일렉트릭 사물놀이' 음악이 울려 퍼지고 헤드뱅잉 대신 상무 돌리기 춤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일렉트릭 사물놀이' 밴드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일렉트릭 사물놀이'를 통해 세계 대중문화와 친해질 수 있을 겁니다. 청년이 즐기는 세계로 우리가 들어가 우리 신명으로 즐겁게 해주는 것, 그게 결국 모든 음악인이자 예술인의 궁극적인 목표죠."

▲ 김덕수 일렉트릭 사물놀이 콘서트 = 14일·21일 오후 8시,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예매 3만원·현장구매 3만5천원, ☎02-330-6212.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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