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환경연 "주변 축사·공장 폐수 주원인"
"철저히 조사해 강력한 행정조치해야" 요구
▲ 4일 생태하천으로 조성된 공릉천에서 시 관계자들이 폐사된 잉어들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제공=파주환경운동연합
임진강의 지류인 공릉천이 산란하는 잉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파주환경운동연합(이하 파주환경연)에 따르면 수백억원을 들여 공릉천에 조성한 생태하천이 주변의 오수유입으로 물고기들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파주환경연은 공릉천 상류지역인 조리읍 봉일천교 교각 밑에서 국립생물자원관의 K-BON주니어팀과 함께 공릉천의 어류조사를 벌였다.

K-BON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한국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로 왕숙천, 곤지암천, 공릉천 등 한강의 담수어류 분포 조사차 고양 공릉천을 탐어한 직후 파주를 찾아 조사를 진행했다.

정명희 파주환경연 사무국장은 "조사팀이 도착하기 전인데 가슴장화를 신고 공릉천에서 바쁘게 오가는 남자들 십여명이 팔뚝보다 더 큰 잉어를 포대에 한 마리씩 담아서 약 50여마리의 죽은 잉어를 트럭에 싣고 있었다. 잉어는 이미 부패하고 있는지 지독한 냄새가 나고 있었고, 죽은 잉어를 실은 트럭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면서 "대개 5월에 산란기를 맞은 잉어들이 알을 낳으러 수초있는 곳으로 왔다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이렇게 최악인데 날씨가 더워지면 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물고기들의 떼죽음은 반복될 것이며 하천변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주환경연은 이같은 공릉천의 수질악화와 물고기 떼죽음이 공릉천 주변에 산재한 축사와 공장에서 방류한 오폐수가 주요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수질정화시설과 오수유입 차단시설을 갖추도록 강력한 행정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환경연은 지난 3월 공릉천에서 물고기 떼죽음을 보고 파주시에 원인파악을 요구한 바 있으며, 지난달 18일에는 파주삼릉에서 폐수가 무단방출되자 채수한 물도 분석을 의뢰하며 공릉천 수질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일부 폐사된 물고기들을 수거하고 있으며 폐사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공릉천에 223억원의 예산을 들여, 8㎞ 구간의 자전거도로, 교량공 12개소, 가동보 1개소, 7㎞ 규모의 조수호안 소공원 등을 조성하는 '공릉천 생태하천 조성 사업' 추진, 2014년 10월 준공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