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줄줄이 구조조정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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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3.10.30.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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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법정관리·워크아웃 건설사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장기 불황에 빠진 건설업계가 구조조정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 건설사들이 유동성 악화로 줄줄이 구조조정의 길로 들어서고 있고 이미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들도 기업 인수·합병(M&A) 지연 등으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채권단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쌍용건설과 경남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재수기업들이다.

시공능력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은 졸업 8년 만에 워크아웃을 개시했으며 21위 경남기업도 졸업 2년 만에 워크아웃을 다시 신청했다.

쌍용건설과 경남기업 외에 STX그룹과 동양그룹, 한일건설 등도 올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그룹 계열사들은 건설과 조선, 해운 등 업황 부진으로 유동성이 악화해 채권단 주도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멘트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동양그룹의 5개 계열사도 건설업 부진과 자금난으로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중이던 한일건설은 최대주주 한일시멘트의 지원이 어려워지자 올해 법정관리의 길로 들어섰고, 여행업 외 개발·시행업을 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무산으로 법정관리를 추진해 조기 졸업했다.

그러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해 구조조정 중인 상당수 건설사는 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 불황과 자금시장 위축, 채권자 간 이견, M&A 차질 등 악재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들은 번번이 M&A시장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산업과 벽산건설, LIG건설은 작년과 올해 추진한 M&A가 모두 무산되자 최근 다시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올해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인 M+W와 벌인 수의계약 협상은 매각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됐고 최근 공개 경쟁입찰에선 신청자가 한 곳도 없었다. 여기에 경기도 남양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대주단인 군인공제회가 대출 원금과 이자 등 총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채권단과 맞서 워크아웃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M&A 지연 등으로 쌍용건설 채권단은 추가로 1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건설사들은 버텨내기 쉽지 않다"며 "건설사들이 연내에 추가 구조조정 대상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은 워낙 많은데 불황이 길어지다 보니 M&A시장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건설업계 어려움은 내년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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