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족을 잡아라" 달라진 스마트폰 마케팅…'카메라에 통화 기능 붙인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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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7.29.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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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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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카메라’ 성능을 핵심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지인들과 공유하는 ‘폰카족(族)’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전부터 탑재된 카메라 이미지센서나 카메라모듈의 성능을 발표하는가 하면, 디자인·성능을 빼고 카메라 기능만을 강조하는 광고를 만들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양산에 돌입한 1600만 화소 모바일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센서(왼쪽)과 해당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A8(오른쪽)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화소(Pixel)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인 1600만 화소 모바일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 이미지센서(CIS) 양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CIS 화소의 크기가 작을수록 사진 화질이 좋아진다.

이 제품은 1600만 화소 이미지센서에 현재 구현 가능한 한 가장 작은 크기의 1.0㎛ 화소를 적용했다. 센서와 렌즈 사이의 초점거리를 줄일 수 있어, 카메라 모듈의 두께를 5mm 이하까지 축소할 수 있다. 이는 기존 1.12㎛ 화소를 채용한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대비 약 20% 정도 두께가 얇아지는 것이다.

실제 이 카메라 모듈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갤럭시A8에 적용됐으며, 오는 8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5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일한 화소 수의 센서 모듈을 더 작게 만들기 위해서는 화소의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화소의 크기를 줄이면 흡수하는 빛의 양이 감소해 화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이 제품은 각 화소를 격리시켜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는 독자기술 ‘아이소셀’(ISOCELL) 공정 기술을 적용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 출시 전 카메라 이미지센서를 강조하는 배경은 최근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데 카메라 성능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기능 가운데 소비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카메라 성능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1600만화소 F1.8 조리개값의 카메라 모듈(왼쪽)과 이를 적용한 LGG4(오른쪽)의 모습 /LG이노텍, LG전자 제공

앞서 LG전자도 지난 4월 ‘LG G4’ 출시를 앞두고 G4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G4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공장에서는 현존하는 카메라 가운데 가장 낮은 F1.8 조리개 값을 가진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F값이 낮을수록 카메라가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당시 LG전자는 G4의 차별점으로 카메라의 성능을 강조했다. 경쟁제품이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역시 홈버튼을 두번 누르면 0.7초 만에 카메라가 실행되는 기능을 내세우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카메라의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펼치는 동안, 미국 애플은 아이폰6에 탑재된 카메라의 감성적인 면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실제 아이폰6 광고를 보면 ‘아이폰6으로 찍다’는 문구를 내세워 우수한 사진·동영상 결과물을 강조하고 있다.

지하철 플랫폼에 설치된 애플 아이폰6 광고의 모습. 제품이 등장하지 않고 아이폰6로 촬영된 사진만을 보여주고 있다. /지니의 일상발견 홈페이지 캡처

광고를 보면 아이폰6로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만을 보여주고, 제품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아이폰6의 카메라 성능이 우수하고, ‘심플’이라는 애플의 철학을 그대로 녹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 사진촬영 작가를 지원하고, 전시회를 여는 등 삼성전자와 LG전자와는 성격이 다르게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카메라 시장이 기존 카메라 업체들끼리의 경쟁에서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으로 환경이 바뀌고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의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부분에서 기술이 성숙하면서 차별화 포인트로 카메라를 내세우고 있고, 듀얼카메라, 3차원(3D) 카메라도 개발하는 만큼 스마트폰 업체들의 카메라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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