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현대 역사학자인 Doanld Engels는 그의 저서 「Alexander the Great and Logistics of the Macedonian Army」에서 알렉산더를 ?물류 전문가?로 설명하고 있다.
당시 모든 군대조직은 전투장비, 보급품의 공급을 위하여 상당히 큰 규모의 보급부대를 두었으며, 이러한 보급부대 운용에 투입된 인적자원이 전투부대를 초과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이끄는 마케도니아군에서는 전쟁물자 보급을 위한 수레사용이 엄격히 제한되었으며, 병사들은 자신의 장비와 보급품들을 스스로 휴대하도록 훈련받았다.
이에 따라 마케도니아군은 소규모의 보급부대를 운용하게 되어 어느 군대보다도 신속한 이동성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와 함께 전투 시 상당한 수준의 기동성 또한 보유하게 되었다. 달리 말하면 알렉산더는 물류구조 혁신을 통하여 신속한 이동성과 기동성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를 확보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전쟁물자 보급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하여 상대보다 적은 자원의 투입으로 즉, 소수의 병력으로 적군을 위협하거나 제압시킬 수 있었다. 이는 전쟁물자 보급 프로세스에서 불필요하거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활동을 제거하여 최소한의 경영자원 투입으로 최대의 전투성과를 창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물류는 선(實線: 운송, 點線: 물류정보)과 점(點: 항만, 공항, 터미널, 역, 물류센터, 창고, ICD 등)으로 구성된다. 선에서 일어나는 운송과 물류정보, 점에서 일어나는 하역, 보관, 유통가공, 그리고 선과 점에서의 활동을 위한 포장 등이 물류의 여섯 가지 핵심기능이다.
국제물류도 그 구조는 더 복잡할 뿐 기본은 동일하다. 이 점이 많을수록 선이 많아지며, 선이 많아지면 그 선의 굵기는 가늘어지므로(물류효율 저하), 점을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점이 작아지면 선이 굵어져 물류효율이 개선될 수 있지만, 그 선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불상사가 발생한다.
물류는 서비스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받는다. 배달 받는 그 시점에 책 구입자는 그 서점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한다. 책의 포장 상태, 배달의 시간, 배달원의 태도, 복장 등에서 서점의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책의 품질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그 서점과 택배업체와는 별개의 기업인데도 말이다. 그만큼 이제 물류 서비스는 제품의 품질과 기업의 서비스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류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정해지는 시대이다. 정말 세월의 흐름과 함께 물류의 환경도 많이 변했다. 아마존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드론(소형무형비행기) 택배 시험을 하고 있다. 일본도 지바 시내 약국에서 고층 아파트의 베란다까지 드론으로 약과 일용품을 배달하는 등, 지바시가 세계 최초의 드론 택배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물류서비스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특히 국제무역의 분야를 보면, 무역의 인위적인 장벽인 관세는 WTO와 FTA 등을 통해 계속 줄고 있으며 심지어 없애려면 없앨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자연적인 장벽인 국제물류비는 없앨 수가 없다. 계약과 결제 등은 전자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물건을 전자적으로 보낼 수는 없다. 그만큼 신속, 정확, 안전, 안심 그리고 친환경 물류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우리는 시간, 공간, 인간 이 세 개의 간(間)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고심하며 살고 있다. 물류는 공간과 시간에 관련된 분야인 것으로 보인다. 공간의 극복을 다루는 운송, 시간의 극복을 다루는 보관과 물류정보가 그것이다. 하지만 물류기업이 더욱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간과 시간의 극복을 위한 경영도 중요하지만, 기업내부 종사자 사이뿐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을 통한 인간 극복의 경영이 그 기본이 되어야 한다.
1984년에 해운론 강의를 시작으로 여태 운송, 물류 및 SCM 강의와 연구를 해왔다. 1998년 「운송물류론」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된 이래 여러 차례 개정판을 거듭해 왔는데, 이제 또 다시 개정판을 발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