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은 사흘째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비박계는 '해당 행위'라며 맞섰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사실상 분당 사태'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지난달 30일) : (대통령을) 도와주기는커녕 뒷다리를 걸거나 뒤에서 비아냥거리거나 그것 말고 한 일이 어디 있느냐 이거야.]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어제) : 스스로가 뭔가 꿀리는 것 있는, 이런 사람들이 나서서 오늘 아침 보니까 거기에 반기를 드니…]
같은 당 유승민 의원 등 친박계가 물갈이 대상으로 삼은 대구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유 의원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인용하며 반격했습니다.
최 의원은 유 의원을 다시 정조준했습니다.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 여러분 보실 때 반발하는 사람은 대체로 속에 찔리는 게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친박계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헌법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먼저"라며 유 의원을 몰아세웠습니다.
비박계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불충한 행위이자 당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최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공천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고조되면서 당 일각에서는 "사실상 분당 사태나 다름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는 위원 인선을 놓고 여전히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