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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 재테크] 실속파의 필수 아이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고민서 기자
입력 : 
2016-11-18 15:40:47
수정 : 
2016-11-23 15: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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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액 3천만원 한도 10년간 비과세 혜택
올 2월말 출시 후 9천억 넘는 자금 몰려
세계 주식에 투자…6개월 평균 수익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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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주부 김 모씨는 올해 초 주거래 증권사의 초청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투자설명회에 다녀온 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김씨가 보유한 투자 상품은 국내 주식 1억원과 수년 전 지인의 추천으로 투자한 국내 주식형(배당형) 펀드 5000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적금 만기금을 더해 투자한 인도 및 베트남 펀드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제도가 도입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오히려 지금까지 국내 투자에만 몰두했더라면 수익은커녕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가입일 이후 평균 20%를 넘어선 상태다. 비과세 혜택이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지난 2월 말 출시 이후 9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세제 혜택이 많은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의 1조원 돌파도 임박한 분위기다. 특히 베트남·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에 투자한 펀드가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더욱 많아졌다.

17일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2.14%였지만, 해외 주식형펀드는 6.26%를 기록했다. 신흥아시아(8.67%) 신흥유럽(9.50%) 중남미(7.43%) 등의 수익률도 호조세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의 누적 판매액(유입액)은 934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계좌 수는 23만8577개를 기록했다.

강민호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 과장은 "지난 2월 29일부터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1인당 3000만원 수익 한도의 10년 비과세 혜택이 생기면서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판매액은 지난 4월 말 집계한 4100억원의 2배 이상 늘어났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수익에 대해 별도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배당·이자에 대한 수익은 전과 같이 과세된다. 무엇보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선 증권사나 은행, 보험사 등을 통해 비과세 전용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계좌를 여러 금융회사에 중복으로 가입할 수 있고, 한도는 계좌 개설 시 우선 신청한 뒤 나중에 3000만원 안에서 금융회사별로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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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기존에 가입한 해외 주식형 펀드가 자동으로 비과세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펀드 가입자는 본래 보유하고 있던 펀드를 환매한 뒤 비과세 계좌로 옮겨가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이 줄곧 마이너스대를 유지한 반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북미 등의 해외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좋은 편"이라면서 "이 때문에 고객 포트폴리오의 필수 아이템으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는 꼭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현재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그로스 펀드'로 설정액이 1359억원이었다. 이어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1007억원), 삼성자산운용의 '중국 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584억원) 순이었다.

특히 국가별로는 중국이 181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베트남(1617억원) 글로벌(1243억원) 미국(258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5개가 중국, 2개가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으며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유일하게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의 '미국 그로스 펀드'(258억원)가 있었다.

수익률로는 브라질 등 남미권 펀드가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크게 오른 데 이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연초 이후 46% 단기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가 54.1%(연초 이후 기준)의 수익률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브라질펀드'가 46.2%로 2위, 'JP모간브라질펀드'(38.1%)가 6위에 올랐다.

정상규 PB팀장은 "브라질 펀드의 경우 반짝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다시 급락할 우려가 큰 펀드로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증권사 및 시중은행의 일선 PB센터에선 헤알화 변동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브라질 펀드 규모를 줄일 것을 제시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투자자 1인당 투자 금액은 평균 955만원으로, 평균 2.1개의 해외 펀드로 분산 투자하고 있었다. 포트폴리오의 경우 글로벌 자산 배분 유형 비중이 25.1%로 가장 높았고, 중국, 베트남 투자 비중이 각각 22.3%, 15.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가 채 되지 않고 성장동력 또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긴 안목으로 해외 유수의 국가 성장과 투자를 함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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