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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속에 담긴 톡톡 튀는 역사 이야기

 

행복·슬픔·영광의 순간까지
기억에 남기고 싶은 장면들
사건 담긴 역사의 보물창고

미국 증기기관차 모습 소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까지
히로시마 원폭 투하도 담아


1820년대에 광학과 화학의 결합으로 발명된 사진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발전해왔고,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류 사회 곳곳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행복거나 슬픈 순간, 영광의 순간까지 기억에 남기고 싶은 장면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은 인류 발전에 기여한 놀라운 발명품으로 꼽힌다. 특히 역사를 움직이는 순간에 늘 함께한 사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줬으며,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역사의 첫 순간, 인류가 기억해야 할 사건, 인류를 풍요롭게 한 사건, 인류의 생각을 바꾼 천재 등 인류발전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사진은 역사의 보물창고인 것이다.

‘사진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을 한권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놀라운 세상을 만난 인류’로 문을 여는 책은 미국 최초의 증기기관차 톰 터브를 찍은 사진을 비롯해 런던 최초의 지하철, 라이트 형제와 플라이어호,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까지 새로운 경험이 시작된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한편 우리나라 근현대의 풍경을 담은 네 번째 장도 눈길을 끈다. 1940년에 찍은 조선호텔 선룸의 최승희 작품은 당시 패션 아이콘이었던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가 미쓰코시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1920년대 일본 유학파가 늘고 서양문물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새로운 문명과 소비문화를 즐기는 신세대들이 등장했고, 사진에서는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화려한 모습을 확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순간을 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식 사진(1948)도 담겨 글로 배웠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기에 맞선 인류의 궤적을 살필 수 있는 사진들도 2장에서 소개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히로시마 원폭 투하, 런던 스모그 등 인류를 두려움에 떨게한 순간이 담겼으며, 특히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로 잘 알려진 케빈 카터의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도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1993년 케빈 카터는 배고픔에 지친 소녀와 그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뉴욕 타임즈에 실었고, 이로 인해 아프리카 수단의 실상과 기아의 심각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다음해 케빈 카터는 퓰리처상을 수상하지만 아이를 먼저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비판 여론이 일었고 케빈 카터는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사진 한장을 통해 기아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었지만 보도 사진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재고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처럼 책은 20세기에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의 배경과 의미를 한 장의 사진을 두고 저자 특유의 쉽고 친근한 필체로 풀어낸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렴풋이나마 현대사에 일어났던 많은 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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