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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확대해석 말라는데, 반기문 광폭 행보에 '들썩'

[뉴스플러스] 확대해석 말라는데, 반기문 광폭 행보에 '들썩'
입력 2016-05-30 20:08 | 수정 2016-05-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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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출국했습니다.

    퇴임 후 국내에서의 역할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과대해석이나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엿새간의 일정은 사실상 대선 행보와 다를 게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급부상한 '반기문 대망론'을 짚어봅니다.

    먼저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비정부기구 회의 참석으로 방한 마지막 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엿새 동안의 국내 활동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 행사 방문이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그야말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회원국을 방문하면서 하는, 공식적인 일정의 일환입니다."

    사실상의 대권 행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서 과대해석하거나 또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남은 임기 7개월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도 퇴임 후 무슨 일을 할지는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며 직접 결정할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처럼 마지막 날까지 정치권을 술렁이게 만든 뒤 조금 전 한국을 떠났습니다.

    ◀ 기자 ▶

    반 총장은 1년여 만의 한국 방문 첫날 제주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대통합을 지도자상으로 제시하며 7개월 뒤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정치권은 술렁였고, 국민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 리포트 ▶

    최대 정치 현안인 남북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지난 26일)]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향한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어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인 김종필 전 총리를 방문했습니다.

    이른바 '충청 대망론'을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김종필/전 국무총리(지난 28일)]
    "(반 총장과) 둘이 비밀 얘기만 했어. 내가 얘기할 건 그것뿐이야."

    경북 안동과 경주를 차례로 방문해 TK, 대구·경북의 여권 핵심 지지층을 파고들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외교안보를 이끌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서애 류성룡의 고택을 찾아 나무의 제왕으로 불리는 주목나무를 식수하고, 김관용 경북지사의 요청으로 예정에 없던 경북도청 신청사를 방문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어제)]
    "나라사랑 정신이라든지 기리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5박 6일 동안 계파 구분없이 여권 정치인들을 두루 만났고 관계 재계 언론계 인사들도 격의 없이 만났습니다.

    ◀ 기자 ▶

    이런 반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여야의 반응과 평가는 상이했습니다.

    '반기문 현상',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장재용 기자가 분석합니다.

    ◀ 리포트 ▶

    반 총장의 급부상에 대선 시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들은 당원들과 산행에 나서는가 하면 강연 정치를 본격화하는 등 반 총장을 의식하는 모습입니다.

    '반기문 영향력'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청권과 중도층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는 분석입니다.

    [이영작/서경대 석좌교수]
    "수도권 충청 인구까지 합치면 거의 20% 이상의 사람들이 있을 텐데요. (여기에) 보수진영의 유력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영남의 지지까지…"

    대권도전 측면에서 반 총장은 고건 전 총리와 비교되곤 합니다.

    각각 외교와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 속에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등 여권 주류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충청'이라는 지역기반도 비교적 탄탄합니다.

    반면 10년 전 여권 후보로 부상했던 고건 전 총리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웠고 전북의 지역기반이 미미한 상황에서 결국 중도 포기했습니다.

    반 총장의 여권 후보 가능성에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비박계의 반응은 미묘합니다.

    [김성태/새누리당 의원(비박계)]
    "새누리당이 (반 총장에게) 대선을 절대적으로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견제에 나선 야권은 일단 '반기문 현상'부터 깎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원내대표]
    "지금은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밴드왜건'(유력 후보에 표 쏠림) 현상도 나타나잖아요?"

    반 총장을 겨냥해 "국민들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가 뒤늦게 사과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기문 바람'이 거세지면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의 기존 '3강 구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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