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 공천 對 기만 공천”-野 “미래 對 과거”… 막오른 ‘프레임 전쟁’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역대 재·보궐선거 중 규모가 가장 커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7·30재보선의 후보자 등록이 11일 마감되며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 선거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프레임 전쟁'도 치열하다.

◇새누리당, '국민 공천 대 국민기만 공천'=새누리당은 '지역 일꾼론'을 부각시켜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차단할 계획이다. 또 현재 147석인 새누리당이 최소 4곳에서 승리해 국회(300석) 과반을 차지해야 국정을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무조건 당선돼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공천 난맥상을 집중 추궁한다는 선거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간의 갈등이 폭발했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이 타깃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권 전 과장 공천에 대해 "국민기만형 공천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 전 부시장과 허 전 지역위원장의 '23년 지기' 관계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패륜 공천"이라며 "그 밑바닥에는 역시 국민기만 공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의 여론조사 경선을 확대해 '국민 공천'을 이뤘다고 자평하면서 새정치연합 공천을 '당리당략에 따른 막장공천'이라고 계속 물고 늘어질 태세다.

◇새정치연합, '미래 대 과거'=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7·30재보선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미래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과거로 퇴행하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국민의 슬픔을 위로하고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서민과 중산층의 삶에 진정 도움이 되는 좋은 분들을 국회로 보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미래세력, 대안세력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논란을 무릅쓰고 서울 동작을에 기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 자체가 '미래세력 대 과거세력' 구도를 만들기 위한 상징"이라고 가세했다. 여당이 문제 삼는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안 대표는 재보선 후보자들에게 공천장을 준 뒤 첫 일정으로 동작을 지역에 있는 흑석시장과 남성시장을 방문해 기 전 부시장을 '외곽지원'했다.

당 지도부가 공천 진통을 겪으면서도 천정배 전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등 유력 주자들을 배제한 것도 '신진' 등용을 강조해 '미래 대 과거'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격전지에 기 전 부시장, 박광온 대변인(수원 영통), 백혜련 변호사(수원 권선) 등 새 인물을, 그것도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윤해 임성수 기자 justi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
댓글

국민일보 댓글 정책에 따라 국민일보에서 제공하는 정치섹션 기사의 본문 하단에는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