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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주용중의 정치속보기] 문재인 신년기자회견 관전평은

등록 2016.01.19 21:23 / 수정 2016.01.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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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용중 조선일보 부국장 나와있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표 신년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A. 저는 야당 대표로서 정부를 비판한 몇몇 대목은 수긍이 갔습니다만 세가지 대목은 비판하고 싶습니다. 첫째, 문대표는 북한의 4차핵실험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안보 무능의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잘한 것도 없지만, 정말 비판받아야 할 대상은 노무현 정부입니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게 2006년, 노무현 정부 때였구요. 노무현 정부는 북한이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걸 방치했습니다. 노 대통령 스스로 "북한이 '핵은 외부 위협에 대한 자위용 억제 수단'이라고 한 것은 일리가 있다"고 했구요. 한명숙 총리는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우리를 겨냥하고 있지만 핵무기는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온 민족이 핵전쟁의 재난을 면할 수 없을 것"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다"고 여러 차례 위협을 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노무현 정부의 최고 요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우리도 책임이 있다, 반성한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잘못했다, 이렇게 말하는 게 순서일겁니다. 북핵문제에 관해서 문대표는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문 대표는 빠른시일내에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저의 사퇴를 계기로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야권내에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는데요. 이 말도 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돌이켜보면 더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김한길 의원 등등은 문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탈당했거든요. 만일 문대표가 작년말 사퇴했으면 야권이 분열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사퇴를 거부함으로써 야권을 분열시켜놓고, 이제와서 사퇴할 테니 통합해달라고 하는게 좀 모양이 사납구요. 셋째, 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 당을 향해 명분없는 탈당이라고 비판하면서 ‘지역을 볼모로 한 구태정치’ 라고 했습니다. 이런말을 호남 분들이 들으면 어떤 심정일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대선 때 호남은 문재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원해줬습니다. 그런데 호남민심이 왜 떠났겠습니까? 문대표가 그동안 호남분들을 많이 서운하게 하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호남민심이 이반된게 먼저지, 탈당이 먼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먼저 겸허하게 호남분들 마음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렇게 말했어야 합니다. 국민의 당을 비판하더라도 지역을 볼모로 한 정치 이런 표현은 써봐야 득될 게 없을텐데 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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