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용히 이어지는 코로나 감염, 시민들의 빠른 검사로 막아야

2020.05.25 03:00 입력 2020.05.25 03:05 수정

24일 서울 한 대학가의 코인노래연습장을 찾은 시민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코인노래연습장의 영업을 금지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한 대학가의 코인노래연습장을 찾은 시민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코인노래연습장의 영업을 금지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끝날 듯하면서도 끝나지 않고 있다. 24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25명 추가로 발생해 사흘 연속으로 확진자 20명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6일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이미 5차 감염까지 확인됐고, 지역적으로도 대구·경북 등 전국에 걸쳐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향후 상당 기간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는 27일부터는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 중학교 3년생, 고교 2년생의 등교개학이 실시된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각별한 방역 대처가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 조기 차단이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경우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를 생생히 경험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후 이를 속인 채 활동을 이어간 인천의 학원강사는 가장 위험한 사례이다. 이 강사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24일 현재 그와 관련된 확진자는 47명에 이른다. 이 강사(1차)가 가르친 학생(2차)에 이어, 이 학생이 갔던 노래방에서 다른 학생(3차)과 아버지(4차), 아버지의 직장동료(5차) 등 5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반면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인천 연수구의 체대 입시 학원 원장과 수강생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는 모범적 사례이다. 그는 인천 학원강사 제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고3 수강생의 전화를 받은 직후 고3 수강생 전원에게 수차례 단체문자로 등교하지 말고 반드시 검사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강생 명단 사진을 보건소 등에 전송해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감염의 고리를 차단했다. 앞서 학원강사가 다닌 교회가 철저한 위생 관리로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게 한 사례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이런 대처가 필요하다.

노래방, 뷔페 식당, 교회, 병원 등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 감염의 잠복기가 지났는데도 관련 감염 사실이 계속 보고되고 있고, 클럽에 가지 않고 접촉만으로 감염된 ‘n차 감염자’가 절반이 넘는다. 무증상 감염 비율이 상당히 높다. 방역당국은 “왕성한 전파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당국이 제공하는 확진자 경보를 참고해 동선이 겹쳤다면 자발적으로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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