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1000원짜리 커피점, 창업비용 장난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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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11.22.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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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빽다방 홈페이지

밥보다 비싼 커피는 이제 옛말. 한잔에 4000~5000원대의 커피 대신 1000원대 저가 커피가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커피를 선호하기 시작한데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과 질이 보장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늘어난 탓이다.

최근 커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1000원대 커피를 파는 커피전문점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커피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 이곳은 1000원대 저가 커피를 내세워 무서운 속도로 커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기본 제품인 아메리카노는 1500원. 저렴한 가격 뿐 아니라 기존 커피브랜드에 비해 큰 용량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커피식스’로 알려진 KJ마케팅은 ‘커피식스 미니’를 통해 1000원대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커피식스가 고수해 온 100% 아라비카 원두를 유지한 채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으로 몸집을 줄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도 ‘쥬스식스’를 출범,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생과일 주스를 판매한다. 이 밖에 1000원짜리 저가 커피 브랜드로는 ‘W카페’, ‘그리다 꿈’, ‘커피에 반하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 소비자 반색… 창업은 신중해야

소비자들은 1000원 커피 등장에 반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 이들 커피전문점 들은 점심시간 무렵이면 커피를 마시러 오는 직장인, 대학생들로 연일 붐빈다. 브랜드 커피 마니아에서 1000원 커피로 취향을 바꾼 이들이 있을 정도다.

직장인 김모씨는 “브랜드 커피를 하루에 꼭 한 잔씩 마시는 편이었는데, 솔직히 가격 부담이 컸다”며 “우연히 저가 커피를 접했는데 맛 차이가 별로 없음을 느끼고, 밥 한 끼 가격에 달하는 커피를 사먹는 게 사치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최모씨도 “거의 매일 마시는 커피를 1000원대에 접할 수 있어 좋다”며 “친구들과 싸고 맛있는 커피집을 검색해 찾아다니는 편인데, 20~30분 기다리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다”라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이런 열풍에 휩쓸려 무턱대고 창업을 결정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1000원 커피’ 창업에 신중론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박리다매로 싸게 많이 팔아야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상권이 좋은 곳이 아니면 본사에서 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10평짜리 기준 창업비용이 3억~4억원에 이른다는 것.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로수길, 홍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1000원대 저가 커피 전문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정작 돈은 벌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저가 커피 외에 이익이 나는 메뉴가 있는지, 꾸준한 수요가 있는지 등을 꼼꼼히 판단해본 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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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기자 sasa70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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