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원의 학교기업, 아내 제자들 채용

김원진·최미랑 기자

공개 채용 공고 없이 추천 취업…아내 학교 ‘취업률 높이기’ 의혹

[단독]현대원의 학교기업, 아내 제자들 채용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52·사진)이 서강대 교수 시절 자신이 설립한 학교기업에 전문대 교수인 부인의 학교 제자 3명을 채용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대학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채용이란 지적이 나오지만 현 수석 부인 장모씨는 “특혜성 채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 수석은 2013년 5월 학교기업 형태로 미디어컨버전스랩(Media Convergence Lab·MCL)을 설립하면서 대표로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현 수석은 MCL 설립과 함께 홈페이지 개설 등을 위해 웹디자이너 2명을 채용했다. 당시 뽑힌 2명은 모두 장씨가 교수로 있는 ㄱ전문대 콘텐츠디자인학부 출신 학생이었다. 이 대학 콘텐츠디자인학부에는 장씨가 교수로 있는 패션디자인과, 시각디자인과 등이 있다. MCL은 두 직원이 퇴사한 지 1년여가 지난 2014년 9월에는 같은 대학 패션디자인과 출신의 또 다른 학생을 채용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공개적인 채용공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2013년 채용된 두 직원은 그해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근무했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두 직원이 만든 자료의 수준이 높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현 수석 부인의 대학에서 온 두 직원이 5개월 만에 퇴사하자 “부인이 재직 중인 학교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MCL로 자신의 제자들을 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안팎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취업률 때문에 보낸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디자인계열 학생들이 직장에서 5개월 다니면 많이 다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는 인력이 급하게 필요했기에 학교에서 자격증 등 실력을 갖춘 학생을 수배한 뒤 추천한 것”이라며 “전문대를 갓 졸업한 20대 초반 학생들의 작업이다보니 MCL에서 근무하던 대학원생들의 눈높이에는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3년에는 취업률이 매해 6월1일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은 맞다”며 “각 대학에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6월1일에 다다라서 ‘밀어내기’식으로 학생들을 취업시킨 폐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확인 결과 두 학생의 MCL 공식 입사일은 2013년 5월20일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학교기업은 학교가 감사하기도 어렵고,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경향신문은 지난 6월15일자 및 같은 달 20일자 사회면에 “현대원 수석이 동아리 학생들에게 방청·수업 불참 사유 써내라고 해” 및 “현대원의 학교기업, 아내 제자들 채용”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현대원 수석이 진행하는 방송프로그램 및 설립한 회사에 대해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현 수석이 설립한 회사는 교수창업 형태로 설립한 개인 벤처기업으로서 학교 측의 감사의무가 없고, 공개적인 채용공고를 통해 직원을 채용할 의무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현 수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아니고, 학교 차원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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