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적 기술 빨리 습득”…개성공단 ‘몰수’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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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2.18.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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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성공단과 관련한 북한의 내부 기밀 문건을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문건에는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초기부터 공단 폐쇄와 자산몰수까지 염두에 두고 공단을 운영했을 개연성이 드러나 있습니다.

북측 근로자들을 상대로 '적의 선진 기술을 빨리 습득해 , 공장을 자체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최단 시일내 키우라'고 지시하는 내용입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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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개성공단 가동 2년 뒤인 2006년.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북한의 당 조직이 작성한 이른바 사업계획서입니다.

개성공업지구는 단순한 경제협력지대가 아닌 첨예한 계급 투쟁의 마당이라며, 우리 측을 '적'으로 규정합니다.

그러면서 적들의 첨단 기술을 비롯한 선진 기술을 뽑어내 빨리 습득하라고 전 당원에 지시합니다.

특히 맡겨진 설비와 기재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준비해, 최단 시일내 공장을 자체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강조합니다.

개성공단이 완공돼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할 즈음, 북한은 이미 공단 폐쇄와 자산 몰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운영에 동참했을 개연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개성공단이 언제든지 중단되더라도 북한 입장에서는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습득이라든지, 그 다음에 설비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여러가지 대비를 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수기로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개성공단을 적에 대한 '투쟁 마당의 전초선'으로 표현하며, 투쟁을 강화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고은희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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