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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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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귀순”

입력
2016.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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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경위 등 함구…. 총선앞 공개 논란

북한에서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은 국내 모처의 숙소로 향하는 모습이다.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해외식당서 근무하던 남성 1명과 여성 13명이 귀순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제공
북한에서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은 국내 모처의 숙소로 향하는 모습이다.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해외식당서 근무하던 남성 1명과 여성 13명이 귀순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제공

북한의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북한 여성 종업원 12명과 지배인 등 모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 입국했다. 지난달 2일 채택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와 정부의 단독 제재가 시행된 이후 처음 발생한 집단 탈북 사태다. 다만 총선을 코앞에 두고 이뤄진 공교로운 입국 시점 및 정부의 이례적 발표 등을 두고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남아 지역의 북한 식당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성 종업원은 대부분 20~30대다.

그 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집단 탈북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 주민들이 동요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북한 당국의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외식당은 국제사회 제재 이후 손님들이 끊기면서 일부가 폐쇄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 대변인은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여성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이 탈출한 나라 및 구체적인 탈출 경위에 대해 “제3국과의 외교마찰 및 신변보호 우려로 밝힐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탈북 문제에 대해 ‘조용한 외교’를 표방해왔던 정부가 이례적으로 탈북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서 총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대북 제재 국면에서 이뤄진 집단 탈북이고, 북한 식당 종업원은 우리로 치면 중산층 이상인데 이렇게 탈북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간 탈북 문제에 대해 ‘기획 입북’ ‘납치’ 등을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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