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수험생이여, 腸부터 보호하라
수능일까지 앞으로 120일, 수능이라는 단어 자체로도 수험생에게는 스트레스겠지만 장마와 무더위까지 더해져 수험생의 고충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나도 두 딸의 입시전쟁을 진작에 경험해봐서 알지만, 무더위 속 좁은 교실 안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앉아 수업을 받아야 하는 현실은 수험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수능스트레스로 인해 많은 수험생들이 만성적인 장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좁은 책상에 앉아 있는 수험생의 장은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한다. 짧은 휴식시간이라도 주어지면 수험생들은 주로 햄버거 빵과 같은 패스트푸드나 자극적인 음식들로 배를 채운다. 한창 먹는 나이인지라 먹는 양도 엄청나다. 그러고 나서 바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러한 음식들은 수험생 장내에서 활발한 소화가 불가능하다.

장내에 들어간 그 많은 음식이 완전히 소화되지 못하고 장내에 남아서 부패가 시작되면 유해균이 생성돼 장내독소를 만들기 시작한다. 또한 당분이 많이 함유된 청량음료는 장내의 유해한 세균총 증식에 한몫한다. 이 독소는 우리 몸을 돌아서 뇌까지 침투하기도 하는데, 일명 ‘안개 뇌’라는 머리가 띵한 현상을 가져온다. 당연히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앉아서 공부하는 것 같은데 실은 수험생 자신은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과 성적은 절대 비례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험생의 장을 편안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학습능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옛말에 고기 먹는 양반집은 장원급제 못하지만, 풀만 먹는 가난한 선비는 장원급제한다는 말이 있다. 선조들은 장과 뇌의 활동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청뇌청(腸淸腦淸)이란 말이 그것이다.

또한 시험 볼 때에 장의 쾌적함은 수험생들에게 필수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평소에 장 관리에 실패한 수험생 중 꼭 시험 볼 때 배가 아파서 시험을 망치는 경우를 본다. 몇 시간씩 그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시험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계속 배가 아프면 절대로 평소에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평소에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하루에 한 끼라도 건강한 유기농 도시락을 싸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또한 수험생에게는 필수적인 ‘먹는 참고서’다.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이여! 장이 편안한 입시를 기원한다.

정명준 <쎌바이오텍·듀오락 대표이사 ceo@cellbiote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