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와 서양악기 접목 '새로운 소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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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3.09.24.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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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악작곡가회는 지난 2002년 창단 연주회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부산국악작곡가회 정기연주회 모습. 부산국악작곡가회 제공

'국악기와 서양악기,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과의 만남.'

부산국악작곡가회(회장 황의종)가 1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부산국악작곡가회는 창작국악 활성화에 기여하는 작곡가 모임이다. 이번 연주회는 국악기와 함께 다양한 서양악기 등의 접목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국악작곡가회는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선 부산이 유일하다. 지역 국악계의 명맥을 잇는데 그만큼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국악작곡가회가 있으나 더러 정기연주회를 건너뛰기도 했다. 발표할 무대, 작품, 작곡가들이 활발하지 않은 탓이다.

황의종 부산대 교수 제자 7명 작품 연주
피리·피아노 등 조합, 현대인 일상 표현


이에 반해 부산국악작곡가회는 지난 2002년 창단 연주회를 가진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 같은 저력은 지난 1982년 부산에 정착, 지역 국악창작 분야에 공을 들인 황의종 부산대 교수의 힘이 컸다.

그는 국악 창작곡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며 자신이 직접 노래를 부른 성악곡 음반을 다수 발매하기도 하였다. 작곡가회 회원들은 대부분 황의종 교수의 제자들로, 40~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시간강사나 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단 초기에는 국악기를 이용한 기악곡 위주였다. 2004년 3회 연주회부터는 시를 노래와 음악으로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011년 10회 연주부터는 '새로운 소리여행'이라는 주제로 국악과 서양음악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국악작곡가회의 정기발표는 음악적 탐구이기도 하지만 부산지역 국악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번에 모두 7명의 작품이 연주된다. 동서양의 악기들이 동원되는 중주곡들이다.

박선영의 '하루를 보내며'는 국악기인 피리와 서양악기인 피아노, 베이스, 그리고 드럼이 바쁜 하루를 마감하는 현대인의 일상을 그린다. 백규진의 'Sad'는 소아쟁과 피아노로 슬픔을 표현한 곡이다. 이은경의 '새2'는 해금 바이올린 타악의 조합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어떤 소리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성기영의 '얽힘'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된 국악음악과 베이스 기타의 실제 연주를 혼합한 것으로, 현대사회는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황의종은 전통음악 '천년만세'를 변주한 곡을 무대에 올린다. 실내악 편성으로 3대의 가야금으로 연주된다. 올해 연주회는 부산대 음악연구소 초청연주회로 열린다. ▶부산국악작곡가회 정기연주회=24일 오후 7시 30분 부산대 음악관 콘서트홀. 051-510-1739.

이상민 선임기자 ye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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