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선거혁명 박 대통령 달라지나

청 “믿을 수 없는 결과…앞으로 어떡하나”

이용욱 기자

정국 수습책 논의 분주…“3당 체제 적절히 활용” 의견도

청와대는 14일 여당의 4·13 총선 참패 결과를 받아놓고 망연자실해 했다. 참모들은 겉으론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부적으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정국을 수습해야 하나” 등의 탄식이 흘렀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단 두 줄짜리 논평을 내놨다.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총선 결과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등의 의례적인 반응도 없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의 복잡한 심사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대한 반성 없이 ‘총선참패와 청와대는 무관하다’는 듯한 메시지를 두고,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총선 결과 평가 및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심기일전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되 위축되지 말고 국정과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 참모진 거취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내부에선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권 전체 의석이 167석에 달하는 만큼 정국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는 등 국정동력을 상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진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3당 체제’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국민의당에 대한 설득과 협조를 통해 정국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당은 그간 “무조건 반대하고 발목 잡기보다는 확실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당에 관계없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다르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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