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딸과 두 바퀴로 633km.. 포기하지 않고 달린 딸 대견해"
"힘들면 언제든 돌아갈 준비했죠"
"자전거 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힘내라고 응원해준 게 고마웠어요."
유치원생인 최별희(6·오른쪽)양이 아빠 최진형(39)씨와 함께 지난 7일 자전거 국토종주에 성공했다. 부녀는 8박 9일에 걸쳐 인천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에서 시작해 낙동강 하굿둑에서 끝나는 총 633㎞ 코스의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달렸다. "자전거 유라시아 횡단을 계획하고 연습 차원에서 국토종주를 하려 했는데 별희를 두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별희와 함께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60~70㎞에 이르는 한강 코스를 달려 봤어요. 끝까지 달리는 별희를 보며 기특한 생각이 들었지요. 별희도 국토종주를 하고 싶어 했고요."
별희양은 세 살 때 네발자전거를 탔다. 다섯 살 때부터는 두발자전거를 타며 동네 근처와 한강 등으로 거리를 늘렸다.
최씨는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이 찾아와 딸의 건강이 최우선이었다"고 했다. "언제든 별희가 힘들어하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죠. 주행 간 자주 쉬며 물을 많이 마셨고, 중간에 공원이나 계곡이 보이면 가던 길을 멈추고 물놀이를 하며 몸을 식혔습니다."
별희양은 하루 평균 70㎞ 이상 달렸다. 어렵기로 소문난 5.2㎞의 오르막 이화령과 평균 경사 13도의 박진고개도 우회하지 않고 올랐다. 성인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들어하는 언덕이다. "울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페달을 밟는 별희를 보며 '내 딸이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별희양은 올해 안에 아빠와 함께 제주도 자전거길과 동해안 자전거길을 완주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엔 유럽과 유라시아 횡단에 도전한다. 별희양은 "아빠가 (당 보충을 위해) 편의점에서 '마이쮸'를 사줄 때와 힘들게 오른 정상에서 내려갈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앞으로 자신처럼 도전할 또래 친구들에게 해줄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재밌지만 많이 힘들 거예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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