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위기의 건설사들, 이자 갚기도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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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SCPC의 알 콰타니 회장과 4억달러 규모의 화공플랜트 공사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제공 | 한화건설

[스포츠서울 박시정기자]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는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난관을 극복하고 정상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올해 실적이 지난 2년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철강 석유화학 건설 조선 해운을 경기민감업종으로 지정했다.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조선과 해운을 먼저 수술대에 올렸다. 조선과 해운 업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 건설 화학 철강 업종으로 초점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중견건설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부건설 동아건설산업 삼부토건 경남기업 성우종합건설 극동건설 등은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대형 건설사로 이동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현재보다 더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든다면 조선이나 해운 못지 않게 충격을 줄 수 있다. 지난 3월 현재 시공능력 100위권 중 14개사(법정관리 9곳, 워크아웃 5곳)가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다.

◇ SK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등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부실 징후를 보이는 곳들이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건설사들은 잠재적인 부실기업이다. 이자보상배율이란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그 해에 갚아야 할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구한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건설사는 SK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쌍용건설 경남기업 5곳이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으로 우려를 불식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말처럼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것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보통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본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한계기업이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는커녕 영업손실을 입었다면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가 된다.

SK건설이 건설중인 미국 루이지애나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조감도.  제공 | SK건설

◇ 해외 프로젝트 손실과 국내 주택 사업 부진 영향 휘청
SK건설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타격을 입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와싯 프로젝트의 손실 규모가 컸다. 이 때문에 2013년에는 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파장이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744억원을 냈지만 차입금에 대한 이자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0.15였다.

SK건설 관계자는 “중동 프로젝트 손실은 대부분 반영됐고 와싯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올해 영업 지표들이 개선 추세에 있다.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SK 건설 관계자는 “해외 수주 활동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만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저자 수주와 예상치 못한 비용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손실을 이미 반영해 추가로 발생할 손실은 줄었다. 국내 아파트 사업에서도 손실을 기록했다. 주택경기 호황기에 마련한 택지에 대한 금융 비용이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 282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2014년에 -3.84, 지난해 -4.64로 좋지 않았다.

한화건설은 자신있는 분야 위주로 수주에 나서고, 리스크 분산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수주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주택 부지도 지난해부터 분양으로 털어내고 있다. 2600여세대를 지을 수 있는 수원 권선지구 택지의 경우 뉴스테이로 돌려 분양을 완료했다. 김포와 화성 향남지구 택지도 올 하반기 안에 분양에 나서 소화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손실을 대부분 반영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일산 위브더제니스’ 등 주상복합 프로젝트에서 큰 손해를 봤다.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선순환 구조가 깨졌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이 -1.05에 달했다.

차입금 규모가 커 지난해부터 알짜 사업부와 자회사 매각에 나섰다. 올 1월 레미콘을 생산하는 넥스콘 사업부를 1300억원에 팔았고, 지난해 자회사인 골프장운영법인 큐벡스를 매각했다. 최근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부문을 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6개 단지 분양이 잘 진행됐고 사업부나 자회사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올해 경영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arli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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