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 성일중 교문 옆 발달장애인카페 문열어 "떡볶이, 오뎅도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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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2.17.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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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개관을 앞두고 갈등을 빚어온 제기동 성일중학교 앞에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는 작은 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16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제기동 성일중학교 교문 옆에 문을 연 TAKUMIMARU카페에서 만난 발달장애인 직원 김대섭(25)씨는 자신의 일터를 이렇게 소개했다. 김씨는 관악고 출신으로 커리어점프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맞춤형 훈련을 통해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로 성장한 직장인이다.

김씨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 2013년 9월 30일 ISFnet korea가 개설한 하늘북카페 1호점에서 실력을 다져왔다. 김씨는 이날 손님으로 찾아온 이효성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센터장과 채정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수석전문위원 등에게 점심 메뉴로 떡볶이와 순대 등을 제공했다.

김씨는 방학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게 될 이 카페에서 주민들에게 다양한 커피도 제공하고, 중학생들을 위해서는 떡볶이는 물론 오뎅과 순대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씨는 혼자 까치산역에서 이 카페까지 출퇴근할 정도로 사회성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달장애인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각종 체험교육을 실시하게 될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당초 지난해 말 개관예정이었으나 성일중학교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대로 개관이 늦어졌다. 이 센터는 오는 6월 개관될 것으로 보인다.

발달장애인 김씨에게 평생직장을 제공한 ISFnet korea 허옥인 사장은 이날 일본 ISFnet 그룹 와타나베 대표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메뉴 시식회를 갖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약 9평 규모의 카페를 마련을 위해 보증금 2000만원과 사글세 8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허 사장은 “발달장애인 직원 김씨는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며 “이 카페는 직업 체험을 위해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찾게될 발달장애인들과 부모들에게 휴식장소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피치마켓(대표 함의영)과 공동으로 오는 22일 오후 2시 청와대 사랑채 2층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책’ 출판기념회를 연다. 정부 3.0 발달장애인 중심 체험형 직업학교인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홍보행사 및 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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