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출산율 지속시 한국인 2750년 멸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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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병원의 비어있는 신생아실

“출산율에 변화가 없을 경우 한국인은 2750년까지 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750년에 한국인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한 ‘합계 출산율 1.19명 지속 시 대한민국 향후 총 인구 변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출산율 1.19명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서 우리나라의 인구 변화를 예측했다. 남북한 통일 변수, 이민 정책의 변화가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인구는 이번 세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약 2000만명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2134년 쯤에는 1000만명으로 감소한다.

이어 2172년 500만명, 2198년 300만명, 2256년 100만명, 2379년 10만명, 2503년 인구 1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최종적으로는 2750년에는 아예 한국인을 찾을 수 없게 된다.

한국의 여러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사람의 종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곳은 부산이다. 인구 이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서 부산의 마지막 생존자 출생시점은 2413년으로 16개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소멸되는 지자체로 추정됐다.

서울의 마지막 생존자 출생시점은 2505년이고 경기지역은 마지막 생존자 출생시점이 2621년으로 최후까지 남는 지자체로 분석됐다.

인구 감소 속도는 2056년 4000만명을 시작으로 3000만명으로 줄어드는데 18년, 이후 2000만명으로 감소하는데 23년, 1000만명으로 줄어드는데 39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등 인구 감소 기간이 길어진다.

그러나 인구 1000만명 시점에서 500만명, 300만명으로 도달하는데 까지는 각각 36년, 26년으로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100만명에 도달한 시점에서 멸종시점까지는 약 494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이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인구대체 출산율’은 2.1명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출산율은 1.25명으로 이웃한 일본의 1.4명보다 더 낮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료에 따르면 한국보다 출산율이 낮은 나라 또는 지역은 홍콩과 대만, 마카우, 싱가포르 정도다.

저출산으로 인한 ‘멸종 시나리오’는 한국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2년전 저출산으로 약 1000년 후인 3011년 일본인이 멸종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일본의 현재 인구는 1억2770만명이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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