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피의 보복전'…알샤바브, 노동자 36명 살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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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12.03. 오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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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내무부장관 해임·경찰청장 사임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군경과 소말리아 무장단체 간 보복전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는 채석장 노동자 최소 36명이 무장단체에 살해됐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치안에 소홀한 책임을 물어 내무부장관을 경질하고 경찰청장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케냐 북부의 소말리아 접경인 만데라 시내에서 10Km 떨어진 채석장이 2일(현지시간) 새벽 1시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무장대원들의 공격을 받아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알샤바브 대원들은 잠자던 노동자들을 깨워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을 골라 살해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대부분 희생자는 땅바닥에 엎드린 채 뒷머리에 총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일부 희생자는 참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알샤바브는 공격 후 성명을 통해 케냐와의 싸움에 "타협이 없으며 인정사정이 없을 것"임을 공언했다.

이번 공격은 인근 와지르 지역의 한 주점에서 AK-47 소총을 든 무장대원들이 손님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한 지 불과 4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알샤바브는 지난달 22일에도 만데라에서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버스를 납치해 무슬림이 아닌 승객 28명을 그 자리서 살해한 바 있다.

당시 알샤바브는 케냐 경찰이 그 전주에 지방도시 몸바사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4곳을 급습, 사원에 있던 무슬림 청년들을 잡아들인 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케냐군은 버스 승객 살해 사건 다음날 소말리아 내 알샤바브 기지를 공격해 반군 100여 명을 살해하는 보복작전으로 대응했다.

케냐는 2011년 10월 소말리아에 군대를 보낸 이후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알 샤바브로부터 잇단 공격을 받고 있다.

채석장 노동자 집단 살해 직후 케냐타 대통령은 치안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조셉 올레 렌쿠 내무부장관을 경질했다.

이는 야당인 오렌지민주동맹(ODM)이 케냐타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한 것을 무마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후임 내무부장관에는 오렌지민주동맹소속 의원인 조셉 올레 엔카이세리가 지명됐다.

케냐타 대통령은 또 개인적인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데이비드 키마요 경찰청장의 사임도 받아들였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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