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한테라, 스칼라티움에서 가야금 진수 선보여
문화 공연·전시

한테라, 스칼라티움에서 가야금 진수 선보여

가야금 연주가 한테라가 가을밤 가야금 산조의 진수를 보여줬다.

가야금 연주가 한테라는 지난 15일 저녁 7시 서울 역삼동 복합문화공간 스칼라티움에서 열린 ‘한테라의 가야금 산조를 아시나요?2’ 공연에서 다양한 가야금 연주로 청중을 감동시켰다.

복합문화공간 스칼라티움이 후원한 이번 연주회에서 한테라는 전통 클래식 가야금 선율 6세기 우륵 가야금의 과거와 그리고 옛소리 그대로 재현한 판소리와 아리랑의 현재 편곡 버전, 그리고 독일의 작곡가이면서 시인이 만든 가야금 곡 연주 등을 선보였다.

한테라는 6세기 우륵의 가야금원형 그대로 보존해 연주되는 궁중정악 가야금, 19세기 발생한 산조가야금, 근래에 이르러 개량된 25현 가야금 총 3대를 연주했다.

첫번째 곡은 도드리라는 곡명으로 “도드리” 즉, “되돌아간다”라는 뜻을 지닌 말로서 보허자의 “환입(還入)”을 우리말로 풀어놓은 이름이다. 또한 ‘밑도드리’라는 이름은 ‘도드리’라고 부르던 음악이 이보다 한 옥타브 위로 연주하는 ‘웃도드리’가 파생된 이후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궁중의 연례악(宴禮樂)으로 많이 쓰였다.

이어 연주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19세기 말에 발생한 산조는 우리 고유의 독창적인 음악 장르로 한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집약된 기악독주곡의 꽃으로 평가된다. 한테라는 이번 공연에서 월북한 가야금 명인 최옥삼산조를 선보였다.

가야금 병창 고고천변은 판소리 수궁가 중 한 대목을 한테라가 가야금을 연주하며 청하한 음색으로 판소리까지 직접 불러 박스 갈채를 받았다.

롤랜드 브라이튼펠트 서울대학교 작곡과 교수가 독일 저명 시인 라이너 쿤체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어 한테라를 위해 작곡했다는 노명인과의 드라이브는 3개의 벨과 가야금, 독일어와 한국어 나래이션으로 진행돼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연주한 25현가야금 변주곡 아리랑은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을 25현 개량가야금 독주로 편곡한 곡으로 서구식 화성을 사용한 양손주법으로 아리랑을 화려하게 재해석했다.

한테라는 6살 국악에 입문해 서울대를 졸업하고 국내 가야금 연주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록펠러 재단의 인디비주얼 부문 수상자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으며, 스승인 현대음악 작곡가 강석희의 작품을 가야금으로 세계 초연하는 등 재능있는 가야금연주가로 인정받고 있다. 오는 29일 뉴욕 카네기홀 125주년 기념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신상수 스칼라티움 대표는 “스칼라티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공연, 전시를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예술가들의 사기를 증진시키고, 시민과 지역민들이 문화 예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 한테라 공연 (2)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