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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묘책아냐 vs 유일한 방법"…찬반진영 난민이슈에 격돌

송고시간2016-06-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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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에 일자리·복지 뺏겨"…"같은자리 두고 경쟁하는 관계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이민과 난민 문제를 놓고 찬반 진영이 격돌하고 있다.

브렉시트(EU 탈퇴) 찬성 진영이 EU에 남으면 이민자와 난민 유입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주장으로 세를 불린 반면, 브렉시트 반대 진영을 지휘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에 남아도 이민자 통제가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의 브렉시트 토론 특집방송 '퀘스천 타임'에 출연해 브렉시트는 이민 문제를 해결할 묘책(silver bullet)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 이민 문제 해결에 묘책은 없다"며 "EU 탈퇴는 이민을 통제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서 영국으로의 인구 순 유입을 10만 명 이하로 낮추려 한다고 밝혔던 캐머런 총리는 이날도 이런 수치가 '목표'까지는 아니지만 '포부'라면서 난민 유입 상한선에 대한 구상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EU에 남아서 이민을 통제하겠다는 캐머런 총리의 야망이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 온 순 이민자 수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로 두 번째로 많은 33만 3천명을 기록했다.

브렉시트 찬성 단체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 의장인 기젤라 스튜어트 노동당 의원은 "EU에 잔류하면 우리는 국경과 사람 이동을 통제할 수 없다"며 "이민을 통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투표에서 EU 탈퇴에 표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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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국이 그동안 이민에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민자들에 의해 더 단단해지고 잘 살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EU의 이민 및 난민 정책은 인도적이지도 않고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브렉시트 반대 진영에서도 이민 정책을 놓고 입을 맞추지 못해 브렉시트로 기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잡기에 역부족인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BBC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EU 내에서 노동력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한 영국에 들어오는 이민자 수에 상한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 유럽에서 지속해서 삶의 질이 낮아지고 빈곤이 증가하면 다른 살 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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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국에는 EU 밖에서뿐 아니라 동유럽과 남유럽 등 경제력이 약한 EU 회원국들 출신 이민자들이 다수 몰려들었다.

경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이민자들이 영국인이 가져야 할 일자리와 사회복지 혜택을 가로채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영국 사회에 크며, 이는 브렉시트에 대한 지지율로 반영됐다.

그러나 외국에서 들어오는 이민자가 많아진다고 해서 영국인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국제장수센터(ILC)는 이날 영국에서 평균적으로 비영국인 취업률이 높을 때 영국인 취업률도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민자와 영국인이 한정된 같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게 아니어서 이민 노동력이 늘면 영국인에게도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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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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