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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주혁, “소년에서 남자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싶어요”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소년의 얼굴은 싱그러웠다. 오늘의 간절함과 내일의 설렘이 공존한다. 어떤 그림을 그려도 어색함이 없고, 완성된 그림을 쉽사리 상상하기 어려운 시기, 악의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두드리는 나이. 열여덟의 얼굴이다. 누구라도 한 번은 가져봤던 기억 속의 얼굴이 이제 막 연기생활을 시작한 남주혁에게 비쳤다. ‘그리운 것은 모두 먼 곳에 있다’고 했다. 너무도 멀어져버려 우리의 ‘소년시대는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선물’ 중) 지금을 바라본다. 그래서 남주혁(21)의 얼굴엔 아득한 시절을 향한 그리움을 불러온다. 최근 종영한 KBS2 청소년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 그랬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교복’을 입고 예능(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과 드라마(후아유-학교2015)를 오갔다. ‘후아유-학교2015’는 남주혁에게 두 번째 연기이자, 첫 주연작이었다. 


“5번의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배우에게 미니시리즈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도전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갈 때마다 떨어졌구나 생각했어요. 감독님과 미팅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그냥 그러자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감독님은 연기 이외의 부분을 더 보신 것 같아요.”

남주혁은 중학교 시절 3년간 농구를 했다. 정강이뼈에 혹이 나 두 번의 수술을 받았다. 운동선수를 꿈 꾸다 좌절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남주혁도 같은 과정을 걸었다. “하나만 보고 달려왔던 일”인데 어린 나이에 금세 놓아야하는 상황이 왔다. “꿈꿔왔던 것을 잃어버리니 뭘 해야하나 막막했어요. 힘들었고, 좌절도 했죠.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해요.”


농구를 그만둔 이후 막연히 ‘모델’을 꿈꿨다. 경남중학교 3학년 재학 중 운동을 그만 두고, 고교 입시를 위해 암기 위주의 학업에 매달렸다. 그러면서 “다른 꿈을 찾았다”고 한다. 하나를 놓은 이후 미래에 대한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남주혁의 사춘기를 지배했다. “고민이 많았기에 빨리 원하는 것을 찾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남주혁은 수영 유망주를 연기했다. 같은 경험을 가진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내색은 안 하지만 힘들어하신 부모님”은 “운동을 다시 하라는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어린 아들의 마음고생을 헤아렸던 탓이다. “그래서 아쉽기도 해요. 이안의 감정선이 조금 더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그런 감정선이 삭제된 장면도 있었고요.”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후아유-학교 2015’은 미스터리 문법을 가미한 변주로 새로운 청소년드라마를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시리즈처럼 병든 학교에서 소년소녀들의 성장통을 담았다. 그 안엔 풋풋한 로맨스도 빠지지 않았다.

드라마 초반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견인했던 건 남주혁(한이안 역)과 김소현(고은별ㆍ고은비 역)의 풋풋한 만남이다. 10년간 짝사랑했던 은별 대신 일란성 쌍둥이 동생 은비에게 마음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하는 이안의 변화는 스스로도 “‘멘붕(멘탈붕괴)’였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실종됐다 돌아온 은별이가 은비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도 많은 화를 냈는데, 그럼에도 곁에 다가와준 은비의 마음”에 이안에게도 감정의 이동이 있었다고 해석했다. 캐릭터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가 따라오니 연기도 더 자연스러워졌다.


“‘잉여공주’에 이어 두 번째 연기이다 보니 부담이 컸어요. 자연스러운 연기는 뭘까 고민을 많이 했고요. 너무 어려웠어요. 연기 역시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답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현장에선 사람들이 워낙에 많다 보니, 미세한 움직임만 감지해도 신경이 쓰이거든요. 소현이에게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카메라 밖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처럼, 연기 역시 상대방과의 대화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장난스럽다가도 진중하고 어른스러웠던” 한이안에게선 남주혁의 진짜 얼굴도 나왔다. 예능 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보여준 남주혁의 목소리와 표정이 이 드라마로도 물 흐르듯 이어졌다. 


남주혁의 팬층은 “12층”(10~20대)이라는데, 40대 엄마 시청자들에겐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아들이 저렇게 커야할텐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정작 남주혁의 어머니는 “저렇게 크면 안될텐데…”라며 아들을 저격했다고 한다. 천방지축으로 보냈던 고교시절 덕분이다. “가장 행복한 교실이었다”며 점심시간 전 급식차를 습격한 에피소드를 전하는 남주혁의 얼굴은 금세 열여덟 소년으로 돌아갔다.

남주혁이 만들어낼 또 다른 그림을 쉽게 상상하긴 어렵다. 걸어갈 날들이 길기에, 남주혁은 그저 “가능성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유아인 선배님처럼 소년에서 남자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싶어요.”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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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화부에서 뮤지컬, 클래식, 연극 등 공연예술과 K-팝, 미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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