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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PD, '국악한마당'의 변신을 말하다(인터뷰)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지난 1990년부터 국내 최장수 국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힘쓰고 있는 KBS1 '국악 한마당'(매주 토요일 낮 12시 10분 방송)이 가을 개편을 맞아 시청자 앞에 이전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제작진은 마당놀이 형식의 세트에서 진행하는 공개방송, 민요·판소리·창극 위주의 구성, 가수나 탤런트 등 유명인과 함께 우리 소리를 직접 배워보는 코너를  통해 관객과 시청자들이 국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매주 국악 신동을 발굴하는 국악 콘테스트 무대를 배틀 형식으로 준비해 대한민국 국악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명인·명창을 선보이는 등 국민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국악이 자리잡게 할 예정이다. 그리고 매주 화요일 밤 12시 30분에 방송되는 '국악향기'를 통해서는 국악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는 시간을 가진다. 

'국악 한마당'의 이같은 변신에는 4개월 전 프로그램을 맡은 이기원 PD(사진)의 역량이 한몫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연출한 음악 전문 프로듀서로 정평이 나 있는 이 PD는 대중 친화적인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국악 한마당'의 대중화를 위해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주 방송을 통해 소개된 주니쇼케스트라가 '국악 한마당'의 대중화를 보여주는 한 예다. 주니쇼케스트라는 야니의 'Within Attraction(위딘 어트랙션)'을 연주해 시청자들을 색다른 국악의 세계로 안내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KBS 별관 11층에 자리한 '국악 한마당' 사무실. 이상용 국악 전문 PD, 국악 전공 작가들과 함께 국악에 문외한이었던 이기원 PD의 아이디어가 반짝이고 있었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국악 한마당'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 한국의 전통음악이지만, 대중과 거리감이 있는 음악이 국악이다. 국악 관련 프로그램을 처음 맡았을 때 어떤 애로사항이 있었나?

이기원 PD "지금은 배우는 중인데, 국악은 쉽게 체득이 안 되는 음악이더라. 모든 게 신기하고 어렵다."


- '국악 한마당'이 최근 1000회를 맞았다. 현장에서 느낀 국악의 과거와 현재가 궁금하다.  

이상용 PD "1980년대 이전의 국악은 예능이었다. 당시는 예능 프로그램에 국악인이 출연하는 일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악이 무대 예술화되면서 점차 고급예술인 것처럼 변해갔다. 대중과 거리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 '국악 한마당'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어떤가? 

이기원 PD "토요일 취약한 시간대에 방송되는데도 3~5%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1TV 고정 시간대 중에서는 선방하는 편이다."

이상용 PD "1TV 수용 시청자가 50대 이상이다 보니 '국악 한마당'의 시청자도 아직은 50대 이상의 블루칼라가 많은 게 사실이다. 성별 차이는 크게 없다."

- 주니쇼케스트라의 야니 곡 연주는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이기원 PD "국악과 접목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던 차에 주니쇼케스트라를 발견했다. 야니의 곡은 엇박자가 연주하기 쉽지 않은데, 주니쇼케스트라가 국악기와 양악기를 대화하듯 주고받는 부분이 참 좋더라."

- '국악 신동'인 송소희가 요즘 화제다. 국악계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이기원 PD "예전에 장윤정이 '강변가요제' 출신인데 소속사에서 트로트를 시켜서 울었던 일화가 있다. 그러나 '어머나'가  대히트를 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패널로도 출연하고, 트로트 가수 이미지도 씻을 수 있었다. 국악도 장윤정 같은 스타가 나와줬으면 했는데, 송소희가 그런 점에서 잘 해주고 있다."


이상용 PD "송소희는 타고난 게 훌륭한 국악인이자 스타성이 뛰어난 친구다. 국악뿐만 아니라 작곡·피아노·기타 등 여러 방면에서 소질이 있는 친구라 앞으로의 활약도 매우 기대된다."

- 국내 유일의 전국 채널 국악 방송 프로그램의 연출자로서 자부심이 크겠다. 

이상용 PD "자부심보다는 부담감이 많다. 대중이 좋아하는 건 판소리나 민요 정도인데,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분야도 많다. 우리는 국악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진으로서 국악의 전 분야를 편식 없이 골고루 안배하는 데 신경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 국악의 대중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이상용 PD "국악에 대해서는 의외로 대중의 선입견이 없는 편이다. 학교의 의무교과 과정에 국악이 있고, 1년 중 국악공연이 없는 날이 없다. 대중이 조금만 의욕을 갖고 손을 뻗으면 값싸고 질 좋은 콘텐츠는 얼마든지 있다. 국악에 손을 뻗는 계기가 '국악 한마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원 PD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에 대한 관심이 한류를 만들었는데, 국악도 잘만 만들면 충분히 한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지금도 국악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폭발적인 것으로 안다."

- 국악 프로그램 프로듀서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이상용 PD "국악의 장르가 다양한데, '국악 한마당'과 '국악 향기'로 국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일으키는 게 목표다. 수신료 인상이 꼭 이뤄져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국악의 매력을 방송을 통해 보여줄 기회를 얻고 싶다."

이기원 PD "국악에 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우리 국악 프로그램을 보고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이상용 PD를 도와서 여러 방면으로 아이디어를 짜낼 테니, 지켜봐 달라."

이기원 PD는? 1961년생/ 1987년 KBS 교양국 프로듀서 입사, 1993년~ KBS 예능국 프로듀서/ 대표작: 2002~2008년 '윤도현의 러브레터', 2005~2013년 '위기탈출 넘버원', 2006~2010년 '미녀들의 수다' / 수상경력: 1993년 제20회 한국방송대상 청소년 부문 작품상, 2007년 제43회 백상예술대상 TV예능부문 작품상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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