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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추석의 유래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3,263 작성일2007.09.22

빈 칸에 단어를 넣어 주세요./예:김( )는 우리나라 식품이다.답:치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 3대 ( )( )왕 때에 도읍 안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 부터 8월 한가위날 까지 한달동안 ( )( )(베짜기)을 하였다./////////그리고 님들 빈 곳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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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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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답변
2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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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
초수

유리

길쌈

 

2007.09.23.

4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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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m****
초수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 3대 (유 )(리 )왕 때에 도읍 안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 부터 8월 한가위날 까지 한달동안 ( )( )(베짜기)을 하였다./////////밑으로 좀만 더~~~~~~~~~~

 

 

 

 

 

 

 

 

 

 

 

 

 

 

 

 

 

 

 

 

 

 

 

 

 

 

 

 

 

 

 

 

 

 

 

 

 

 

 

 

 

 

 

 

 

 

 

 

 

 

 

 

 

 

 

 

 

 

 

 

 

 

 

 

 

 

 

 

 

 

 

 

 

 

 

 

 

 

 

 

 

 

 

 

 

 

 

 

 

 

 

 

 

 

 

 

 

 

 

 

 

 

 

 

 

 

 

좀만 더~~~~~~~~~

 

 

 

 

 

 

 

 

 

 

 

 

 

 

 

 

 

 

 

 

 

 

 

 

 

 

 

 

 

 

 

 

 

 

 

 

 

 

 

 

 

 

 

 

 

 

 

 

 

 

 

 

 

 

 

 

 

 

 

 

 

 

 

 

 

 

 

 

 

 

 

 

 

 

 

 

 

 

 

 

 

 

 

 

 

 

 

 

 

 

 

 

 

 

 

 

 

 

 

 

 

 

 

 

 

 

 

 

 

 

 

 

 

 

 

 

 

 

 

 

 

 

 

 

 

 

 

 

 

 

 

 

 

 

 

 

 

 

 

 

 

 

 

 

 

 

 

 

 

 

 

 

 

 

 

더~~~~~~~~~~~~~~~

 

 

 

 

 

 

 

 

 

 

 

 

 

 

 

 

 

 

 

 

둘째건 모르고,더~~~

 

 

 

 

 

 

 

 

 

 

 

 

 

 

 

 

 

 

 

 

 

 

 

 

 

 

 

 

 

 

 

 

 

 

 

 

 

 

 

 

 

 

 

 

 

 

 

 

 

 

 

 

 

 

 

 

 

 

 

 

 

 

 

 

 

 

 

 

 

 

 

 

 

 

 

 

 

 

 

 

 

 

 

 

 

 

 

 

 

 

 

 

 

 

내공냠냠~~~♡

 

 

 

 

 

 

2007.09.24.

7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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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i****
시민

유리왕이랑길쌈요

2007.09.24.

8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gksw****
초수
 추석(秋夕)의 유래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을 말하며
한가위, 가배일(嘉俳日), 중추절 또는 중추가절이라고 합니다.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입니다.
그러므로 한가위란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지요.

한가위를 추석, 중추절 또는 중추가절이라 한 것은
훨씬 후대에 와서 생긴 것입니다.
한가위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 각 부내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고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가지고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것을 이를 가배라 한다'

추석에는 일 년 동안 기른 곡식을 거둬들인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새로 나온 과일과 곡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합니다.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 사회에 있어 날마다 세상을 밝혀 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밤이 어두우면 맹수의 접근도 알 수 없고 적의 습격도 눈으로 볼 수가 없기에 인간에게 있어 어두운 밤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만월은 인간에게 있어 고마운 존재였고, 그 결과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만월의 밤중에서도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이 큰 명절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고 먹고 마시고 놀면서 춤추었으며, 줄다리기, 씨름, 강강수월래 등의 놀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고대에 만월을 갈망하고 숭상하던 시대에 이미 일년 중에서 가장 달이 밝은 한가위는 우리 민족 최대의 축제로 여겨지게 되었고, 후에 와서 의식화(儀式化)되어 명절로 제정(制定)을 보게 되어 오늘날까지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가위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에 잘 나타나 있다.

* 명절(名節)
= 계절적·자연적 정서와 제례 및 민속적 요소가 내포되어,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지내온 축일.
《농가월령가》에 <북어 쾌 젓조기로 추석 명일 쉬어 보세>라고 읊은 바와 같이 옛날에는 흔히 ‘명일(名日)’이라 하였다. 조선·대한제국 시대까지만 하여도 거의 다달이 명절이 있었으나, 남의 나라 사람들이 우리 민족을 지배하여 그 민속을 훼손한 일제 때부터 많은 명절이 잊혀져, 지금은 설날·추석 등 몇몇 명절만 이어져 오고 있다.
대부분의 명절이 길일, 음력의 달, 24절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조상들은 명절을 정하는 데,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길일의 예는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1·3·5·7·9라는 모든 양수(홀수)가 겹친 중양(重陽)의 명절로, 설날인 1월 1일을 비롯하여 삼짇날인 3월 3일, 단오인 5월 5일, 칠석인 7월 7일, 중양절(重陽節)인 9월 9일 등이다.
다음은 달과 관계되는 보름의 명절인데,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보름달을 좋아하고 이를 기원의 대상으로 삼았는가 알 수 있다. 농촌사회에서 최고의 명절로 삼은 추석을 비롯하여, 정월 대보름(上元), 하원(下元)인 4월 보름, 유두(流頭)인 유월 보름, 백중날(中元)인 7월 보름 등 보름 명절도 중양 명절과 같이 5일이나 된다. 이 밖에 ‘작은 설’이라는 동지절(冬至節), 동지절 후 105일 후에 맞는 한식(寒食), 그리고 2월 초하룻날인 중화절(中和節)도 명절에 들었다.
명절에는 차례·제례·벌초·성묘 등의 조상 섬기기와 용신제(龍神祭)와 같은 부락제를 통하여 가족이나 부락의 공동체 의식을 높였다. 설빔·단오빔과 같이 그 날만 입는 옷이나 절식(節食)과 같이 그날만 먹는 음식, 그네뛰기와 같이 그날만 하는 놀이나 행사로 해서 그날을 추억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갖게 하였다.

* 추석(秋夕)
중추절(仲秋節)·가배(嘉俳)·가위·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이 신라를 6부로 나누었는데 왕녀 2인이 각 부의 여자들을 통솔하여 무리를 만들고 7월 16일부터 매일 일찍 모여서 길쌈, 적마(積麻)를 늦도록 하였다.
8월 15일에 이르러서는 그 성과의 많고 적음을 살펴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아 승자를 축하하고 가무를 하며 각종 놀이를 하였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하였다. 이 때 부른 노래가 슬프고 아름다워 회소곡(會蘇曲)이라고 하였는데, 이 행사를 가배라 부른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본다. 즉 음력 8월 15일은 대표적인 우리의 만월 명절이므로 이것을 뜻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다음은 진 편에서 이긴 편에게 잔치를 베풀게 되므로 ‘갚는다’는 뜻에서 나왔을 것으로도 유추된다. 고려시대에 나온 노래인 《동동》에도 이 날을 가배라 적었음을 보아 이 명칭은 지속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가윗날이 신라 이래 국속으로 지속되었음은 중국에서 나온 《수서(隋書)》 동이전 신라 조에 임금이 이 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여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고 하였으며, 《구당서(舊唐書)》 동이전에도 신라국에서는 8월 15일을 중히 여겨 음악을 베풀고 잔치를 열었으며 신하들이 활쏘기 대회를 하였다고 쓰여 있다.
또한 일본인 승려 원인(圓仁)도 당시 산둥[山東] 근방에 살던 신라인들이 절에서 베푼 가배 명절을 즐겼음을 그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기록하였다. 신라가 6부였음은 1988년 4월 15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竹邊面) 봉평리(鳳坪里)에서 출토된 신라비석에 쓰여 있어 확인되었다. 이 비석은 524년(법흥왕 11)에 세워진 것으로 6부 중의 하나인 탁부 출신의 박사가 건립한 것으로 되어 있어 가배풍속과 관련된 6부의 존재가 분명해졌다.
이규경(李圭景)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추석행사를 가락국에서 나왔다고도 했는데, 이처럼 가윗날은 한국의 고유한 명절로 오래 전부터 인식되어 왔다. 이는 정월 대보름날의 예축적 의례와 서로 의미가 통하여 수확 경축적 의례라 하겠다. 따라서 지역별로 다양하고 풍성하며 다채로운 민속들이 나타난다.
《동국세시기》에는 송편·시루떡·인절미·밤단자를 시절음식으로 꼽았는데, 송편은 대표적인 추석음식이다. 전하는 말로는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국을 내며 반월형의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맛있게 쪄냈으며 이때 솔잎을 깔아 맛으로만 먹은 것이 아니고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다. 《농가월령가》에도 신도주(新稻酒)·오려송편·박나물·토란국 등을 이때의 시식이라 노래했으며, 송이국·고지국도 영동 지방에서는 별식으로 먹는다. 이때는 무엇보다 오곡이 풍성하므로 다양한 음식이 시절에 맞게 나온다.
한국의 전통 4명절인 설날 ·한식 ·중추 ·동지에는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데 추석 차례 또한 조상을 기리는 추원보본(追遠報本) 행사이다. 호남지방에는 ‘올벼심리’라 하여 그 해 난 올벼를 조상에게 천신(薦新)하는 제를 지내며 영남 지방에서도 ‘풋바심’이라 하여 채 익지 않은 곡식을 천신할 목적으로 벤다. 일부 가정에서는 새로 거둔 햅쌀을 성주단지에 새로 채워 넣으며 풍작을 감사하는 제를 지낸다.
속담으로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고 《열양세시기》에 언급했듯이 천고마비의 좋은 절기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하며,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실감된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놀이가 전승되는데 호남 남해안 일대에서 행하는 강강술래와 전국적인 소먹이 놀이·소싸움·닭싸움·거북놀이 등은 농작의 풍년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으며, 의성 지방의 가마싸움도 이 때 한다.
가윗날에는 농사일로 바빴던 일가친척이 서로 만나 하루를 즐기는데 특히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와 중간 지점에서 만나 반나절을 함께 회포를 풀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 것을 중로상봉(中路相逢), 즉 반보기라고 한다.
속담에 ‘근친길이 으뜸이고 화전길이 버금이다’라고 할 정도로 추석을 전후하여 반보기가 아닌 ‘온보기’로 하루 동안 친정나들이를 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큰 기쁨이며 희망이다. 오늘날도 민족대이동이라 할 만큼 몇 천만 명이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一家親戚)을 만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
중국에서도 추석날에는 달 모양의 월병(月餠)을 만들어 조상에게 바치고 달을 감상하며 시를 짓는다. 중국속담에 ‘매봉중추(每逢中秋) 배사월병(倍思月餠)’이라 하여 매번 중추날에는 더욱 월병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반달 모양 송편과 달리 보름달 모양의 월병은 이미 원(元)나라 때 만들어졌는데, 월병으로 시식을 삼고 또한 달을 감상하는 상월(賞月) 행사로 추석날을 보낸다. 이러한 풍습은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데, 동양 3국 가운데 우리 민족만이 이 날을 민족적인 대명절로 여기는 것은 한민족과 달의 명절이 유서깊음을 엿볼 수 있다.
 

*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 조선 헌종 때(19세기) 정학유 월령체 가사

- 정학유(1768-1855) 정약용의 둘째 아들
--작자에 대한 이설로는 광해군 때 고상안(高尙顔)이 지었다는 설도 있음

>>>머리노래

(제1절)
하늘 땅 만드니 해 달 별이 빛이 난다 해와 달은 때 맞추어 돌고
별들은 제 길 있어 일 년 삼백육십오 일에 제자리 돌아오니
동지 하지 춘추분은 도는 길을 알 수 있고
상하현 보름 그믐 달마다 돌아온다 동서남북이 곳에 따라 다르므로
북극성을 기준으로 멀고 가까움 마련하고 이십사 절기를 열구 달에 나눠 놓아
한 달에 두 절후가 보름 사이로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해를 이루니
(제2절)
요순같이 착한 임금 역법을 만드시고 자연현상 밝혀 내어 온 백성을 맡기시니
하나라 오백 년 인월로 새해 삼고 주나라 팔백 년 자월로 정월을 삼으니
지금 쓰는 역법은 하나라 것이라
덥고 추운 기후 차례 계절에 딱 맞으니 공자도 옳게 여겨 하나라 역법 행하셨다

>>>정월령

(제1절)
정월은 이른 봄이니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속 깊은 골짜기에 눈과 얼음 남았으나
평야 마을 넓은 들은 풍경이 바뀌도다 어와! 우리 임금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겨 농사에 힘쓰라는 간절한 교서를 온 나라에 널리 펴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모른다 해도 네 몸을 돌본다고 임금 뜻을 어길소냐
논과 밭을 서로 나눠(힘을 합쳐) 있는 힘 다하리라
일 년 풍흉은 미리 알지 못하여도 있는 정성을 다하면 하늘 재앙 벗어나니
모두모두 노력하여 게으름 부리지 말아라
(제2절)
일 년 농사는 봄에 달렸으니 모든 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때 놓치면 한 해 농사 망치니
농기구 정비하고 일할 소도 보살피고 재거름 재워 놓고 한 쪽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 작년보다 힘써 해라 늙은이 힘이 부쳐 힘든 일 못하여도
낮에는 이엉 엮고 밤에는 새끼 꼬아 때맞게 집 이으면 큰 근심 덜리로다
과일 나무 버곳 깎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초하루 새벽에 시험 삼아 하여 보자
며느리 잊지 말고 좋은 술 밑 하여라 온갖 꽃이 피어 나면 꽃밭에서 취하여 보자
정월 보름달 보고 가뭄 장마 안다 하니 늙은 농부 경험으로 대강은 짐작한다
(제3절)
새해 세배함은 인정많고 좋은 풍속이니 새 옷 차려 입고 친척 이웃 서로 찾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 버석 울긋불긋 옷 차림이 화려하다
사내아이 연 날리기 계집아이 널뛰기요 윷놀이 내기 하니 소년들 놀이로다
사당에 세배 하니 떡국에 술 과일이구나 움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싱싱하여 오신채가 부러우랴 보름날 먹는 약밥 신라에서 온 것이다
묵은 산나물 삶아 내니 고기맛에 비길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름 삭히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 더위 팔기 달맞이 횃불 놓기 내려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구

>>>2월령

(제1절)
이월은 한봄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엿샛날 좀생이로 풍흉을 안다 하며
스무날 날씨 보아 대강은 짐작하니 반갑다 봄바람이 변함 없이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힘차게 싹이 트고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맷비둘기 보리나니 버들빛 새로와라 보습 쟁기 차려 놓고 봄갈이 하여 보자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 뒷동산 나무 다듬으니 이익도 되는구나
첫째는 과일나무요 둘째는 뽕나무라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제2절)
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담장도 손을 보고 개천도 쳐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말끔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려니
온갖 가축 못다 기르나 소 말 닭 개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입맛을 돋구나니 본초강목 참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적어 놓고 때 맞추어 캐어 두소
촌 집에 거리낌 없이 값진 약 쓰겠느냐

>>>3월령

(제1절)
3월은 늦봄이니 청명 곡우 절기로다 봄날이 따뜻해져 만물이 생동하니
온갖 곷 피어 나고 새소리 갖가지라 대청 앞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
꽃밭에 범나비는 분주히 날고 기니 벌레도 때를 만나 즐거워함이 사랑홉다
한식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 잎 난다 우로 느껴 슬퍼함을 술 과일로 펴오리라
농부의 힘드는 일 가래질 첫째로다 점심밥 잘 차려 때 맞추어 배 불리소
일꾼의 집안식구 따라와 같이 먹세 농촌의 두터운 인심 곡식을 아낄소냐
물꼬를 깊이 치고 도랑 밟아 물을 막고 한편에 모판하고 그 나머지 삶이 하니
날마다 두세 번씩 부지런히 살펴보소
(제2절)
약한 싹 세워낼 때 어린아이 보호하듯 농사 가운데 논농사를 아무렇게나 못하리라
개울가 밭에 기장 조요 산 밭에 콩 팥이로다 들깨모종 일찍 뿌리고 삼농사도 하오리라
좋은 씨 가리어서 품종을 바꾸시오 보리밭 갈아 놓고 못논을 만들어 두소
들 농사 하는 틈에 채소 농사 아니할까 울 밑에 호박이요 처맛가에 박 심으고
담 근처에 동과 심어 막대 세워 올려 보세
무 배추 아욱 상치 고추 가지 파 마늘을 하나하나 나누어서 빈 땅 없이 심어 놓고
갯버들 베어다가 개바자 둘러막아 닭 개를 막아 주면 자연히 잘 자라리
오이밭은 따로 하여 거름을 많이 하소 시골집 여름 반찬 이밖에 또 있는가
뽕 눈을 살펴보니 누에 날 때 되었구나 어와 부녀들아 누에 치기에 온 힘 쏟으소
잠실을 깨끗이 하고 모든 도구 준비하니 다래끼 칼 도마며 채광주리 달발이라
각별히 조심하여 내음새 없이 하소
(제3절)
한식 앞뒤 삼사 일에 과일나무 접하나니 단행 이행 울릉도며 문배 참배 능금 사과
엇접 피접 도마접에 행차접이 잘 사느니 청다래 정릉매는 늙은 그루터기에 접을 붙여
농사를 마친 뒤에 분에 올려 들여놓고 눈 바람 추운 날씨 봄빛을 홀로보니
실용은 아니지만 고고한 취미로다 집집이 요긴한 일 장 담그기 행사로세
소금을 미리 받아 법대로 담그리라 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 하소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나물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부는 엮어 달고 일부는 무쳐 먹세 떨어진 꽃잎 쓸고 앉아 병 술을 즐길 때에
아내가 준비한 일품 안주 이것이로구

>>>4월령

(제1절)
사월이라 한여름이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나니 날씨도 좋구나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 바쁘구나 남녀노소 일이 바빠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면화를 많이 하소 방적의 근본이라
수수 동부 녹두 참깨 사이 심기 적게 하소 갈대 꺾어 거름할 때 풀 베어 섞어 하소
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 보세 양식이 모자라니 환곡타 보태리라
(제2절)
한 잠 자고 일어난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 따는 아이들아 뒷 날을 생각하여 오랜 가지 찍어 내고 햇잎은 두고 따소
찔레꽃 만발하니 적은 가뭄 없을소냐 이때를 이용하여 나 할 일 생각하소
도랑 쳐 물길 내고 새는 지붕 손질하여 장마를 방비하면 둣 근심 더 없나니
봄에 매는 필무명도 이때에 널어 말리고 베 모시 형편대로 여름옷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 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천만이 하나같이 여왕을 받들으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군신 도리 깨닫도다
(제3절)
석탄일에 등 달기는 산촌에 바쁜 일 아니나 느티떡 콩찌니는 제때에 별미로다
앞 내에 물이 주니 고기잡이 하여 보세 해 길고 바람 자니 오늘 놀기 좋겠구나
맑은 시내 모래밭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찔레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가는 그물 둘러치고 은빛 큰 고기 후려 내어 너럭 바위에 노구솥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이 맛과 바꿀소냐

>>>5월령

(제1절)
오월이라 한여름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쪽 바람 때 맞추어 보리 추수 재촉하니
보리밭 터를 닦고 보리 타작 하오리라 드는 낫 베어다가 한 단 두 단 헤쳐 놓고
도리깨 마주 서서 흥을 내어 두드리니 불고 쓴 듯하던 집안 갑자기 벅적인다
가마니에 남는 곡식 이제 곧 바닥이더니 중간에 이 곡식으로 입에 풀칠 하겠구나
이 곡식 아니라면 여름 농사 어찌할까 천심을 생각하니 은혜도 끝이 없다
목동은 놀지 말고 농우를 보살펴라 그루갈이 모 심기 제 힘을 빌리리라
보릿짚 말리우고 솔가지 많이 쌓아 땔나무 준비하여 장마 걱정 없이 하소
(제2절)
누에 치기 마칠때에 사나이 힘을 빌어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고치를 따오리라 맑은 날 가리어서 발 위에 엷게 널고 뙤약 볕에 말리우니
쌀고치 무리고치 누른 고치 흰 고치를 하나하나 나누어서 조금은 씨로 두고
그 나머지 켜오리라 자애를 차려 두고 왕채에 올려 내니 눈 같은 실오라기
사랑스런 자애소리 금슬을 고르는 듯 여자들 공을 들여 이 재미 보는구나
오월 오일 단오날에 빛깔이 산뜻하다 오이밭에 첫물 따니 이슬이 젖었으며
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 볕에 눈부시다 목 맺힌 영계소리 연습삼아 자주 운다
시골 아녀자들아 그네는 뛴다 해도 청홍 치마 창포 비녀 좋은 시적 허송 마라
노는 틈틈이 할 일이 약쑥이나 베어 두소
(제3절)
하느님 느그러워 뭉게뭉게 구름 지어 때 미쳐 오는 비를 뉘 능히 막을소냐
처음에 부슬부슬 먼지를 적신 뒤에 밤 되어 오는 소리 주룩주룩 하는 구나
관솔불 둘러앉아 내일 일 마련할 때 뒷 논은 뉘 심으고 앞밭은 뉘가 갈꼬
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모찌기 자네 하고 논삶이 내가 함세
들깻모 담뱃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 가짓모 고춧모는 아기딸이 하려니와
맨드라미 봉숭아로 너무 즐거워 하지 마라 아기 어멈 방아 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치쌈을 식구들 헤아리니 넉넉히 준비하소
새참 때 문을 나서니 개울에 물 넘는다 농부가로 답을 하니 격양가 아니런가

>>>6월령

(제1절)
유월이라 늦여름 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큰 비도 때로 오고 더위도 극심하다
초록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 따 위에 물 고이니 참개구리 소리 난다
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 내고 늦은 콩 팥 조 기장을 베기 전에 심어 놓아
땅힘을 쉬지 말고 알뜰히 이용하소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뿐이로다
논 밭을 번갈아 삼사차 돌려 맬 때 그 가운데 목화밭은 더욱 힘을 써야 하니
틈틈이 나물밭도 김매 주고 잘 가꾸소 집터 울밑 돌아가며 잡풀을 없게 하소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틈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히고 맥 빠진 듯
(제2절)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가 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 자리 정한 뒤에
점심 그릇 열어 놓고 보리 단술 먼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채운 뒤에
맑은 바람 배부르니 낮잠이 맛있구나 농부야 근심 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
오조 이삭 푸른 콩이 어느 사이 익었구나 이로 보아 짐장하면 양식 걱정 오랠소냐
해진 뒤 돌아올 때 노래 끝에 웃음이라 자욱한 저녁 내는 산촌에 잠겨 있고
달빛은 아스라이 발길을 비추누나 늙은이 하는 일 아주 없다 하겠느냐
아침 일찍 오이 따기 뙤약 볕에 보리 널기 그늘에서 누역 만들기 창문 앞에 줄 꼬기라
하다가 고달프면 목침 베고 허리 피고 북쪽 바람 잠이 드니 좋은 세월이로구나
잠 깨어 바라보니 급한 비 지나가고 먼 나무에 쓰르라미 해지기를 재촉한다
(제3절)
할머니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못 되지만 묵은 솜 들고 앉아 알뜰히 피어 내니
장마 때의 심심풀이 낮잠 자기 잊었도다 삼복은 속절이요 유두는 좋은 날이라
원두밭에 참외 따고 밀갈아 국수하여 사당에 올린 다음 모두 모여 즐겨 보세
아녀자 헤피 마라 밀기울 한데 모아 누룩을 만들어라 유두 누룩 치느니라
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추 양념하고 옥수수 새 맛으로 일 없는 사람 먹어 보소
장독을 살펴보아 제 맛을 잃지 마소 맑은 장 따로 모아 익는 대로 떠내어라
비 오면 꼭 덮고 아가리를 깨끗이 하고 이웃 마을 힘을 모아 삼 구덩이 파보세
삼대를 베어 묶어 익게 쪄 벗기리라 고운 삼 길쌈하고 굵은 삼 밧줄 꼬고
촌집에 중요하기는 곡식에 버금가네 산 밭 메밀 먼저 갈고 갯가 밭 나중 가소

>>>7월령

(제1절)
칠월이라 한여름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쪽으로 가고 미성은 하늘 복판이라
늦더위 있다 해도 계절을 속일소냐 빗줄기 가늘어지고 바람도 다르구나
가지 위의 저 매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하는가
칠서게 견우 직녀 흘린 눈물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때
눈섭 같은 초승달은 서쪽 하늘에 걸리고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다해 가네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 갈까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제2절)
꼴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낫 갈아 두렁 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을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이른 논에 새 보기와 이른 밭은 허수아비
밭가에 길도 닦고 덮힌 흙도 쳐올리소 기름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깊게 갈아
김장할 무 배추 남 먼저 심어 놓고 가시 울 미리 막아 잃지 않게 하여 두소
부녀들도 생각 있어 앞일을 헤아리고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정신을 가다듬어
(제3절)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 말리시오
명주 조각 어서 뭉쳐 춥기 전에 짜아 내고 늙으신 어른 기운 빠져 환절기를 조심하고
가을이 가까우니 입는 옷 살피시오 빨래하여 바래고 풀 먹여 다듬을 때
달빛 다듬이 소리소리마다 바쁜 마음 부녀자 힘들지만 한편으론 재미있다
채소 과일 흔할 때에 뒷날을 생각하여 박 호박 얇게 썰어 말리고 오이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한 반찬 또 있을까 면화밭 자주 살펴 일찍 익은 목화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도 달렸느니

>>>8월령

(제1절)
팔월이라 한가을이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북두성 자루 돌아 서쪽하늘 가리키니
서늘한 아침 저녁 가을이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 사이에 들리는구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은 열매 맺고 만물 결실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보람 나타난다 백곡은 이삭 패고 무르익어 고개 숙이니
서쪽 바람에 익는 빛이 누런 구름 일어난다 백설 같은 면화송이 산호 같은 고추송이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 볕 명랑하다 안팎 마당 닦아 놓고 발채 망태기 장만하고
(제2절)
면화 따는 다래끼에 수수 이삭 콩 가지요 나무꾼 돌아올 때 머루 다래 산 과일이로다
뒷동산 밤 대추는 아이들 차지구나 아름 모아 말리어서 철 대면 쓰게 하소
명주를 끓어 내어 가을 햇볕에 널어 말리고 쪽 들이고 잇 들이니 울긋불긋 하는구나
부모님 나이 드시니 수의를 준비하고 나머지는 말려 놓고 자녀의 혼수하세
집 위의 익은 박은 긴요한 그릇이라 대싸리 비를 매어 마당질에 쓰오리라
참깨 들깨 거둔 뒤에 중오려 타작하고 담배 녹두 팔아다가 필요한 돈 마련하자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 마소
(제3절)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 명절 쇠어 보세 새 술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성묘를 하고 나서 이웃끼리 나눠 먹세 며느리 말미 받아 친정집 다녀갈 때
개 잡아 삶아 내고 떡상자와 술병이라 초록 장옷 검남빛 치마 차려 입고 다시 보니
여름 동안 지친 얼굴 회복이 되었느냐 가을 하늘 밝은 달에 마음놓고 놀고 오소
올 할 일 다 못하여 내년 계획 짜봅시다 밀대 베어 더운 갈이 밀과 보리 심어 보세
끝끝이 못 익어도 급한 대로 걷고 가소 사람 힘만 그러할까 계절도 그러하니
조금도 쉴 틈 없이 마치면 시작이라

>>>9월령

(제1절)
구월이라 늦가을이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 왔느냐
창공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재촉한다 온 산 단풍은 연지를 물들이고
울 밑 노란 국화 가을 빛깔 뽐낸다 구구절 좋은 날 꽃부침개로 제사 지내세
절기를 따라가며 조상 은혜 잊지 마소 보기는 좋지만은 추수가 더 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개상에 탯돌이라 습한 논은 베어 깔고 마른 논은 메 두드려
오늘은 점근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밀따리 대추벼와 동트기 경상벼라
(제2절)
들에는 조 피 더미 집 근처 콩 팥 가리 벼 타작 마친 뒤에 틈 나면 두드리세
비단조차 이부꾸리 매눈이콩 황부대를 이삭으로 먼저 잘라 종자로 따로 두소
젊은이는 태질이요 계집 사람 낫질이라 아이는 소 몰고 늙은이는 섬 싸매기
이웃집 힘을 합쳐 제 일 하듯 하는 것이 뒷목 줍기 짚 널기와 마당 끝에 키질하기
한쪽에서 면화 트니 씨아 소리 요란하다 틀 차려 기름짜기 이웃끼리 합력하세
등유도 하려니와 음식도 맛이 나네
(제3절)
밤에는 방아 찧어 밥살을 장만할 때 찬서리 긴긴 밤에 우는 아기 돌아볼까
타작 점심 차려 내니 닭국 배갈 없을소냐 새우젓 계란찌게 벌어지게 차려 놓고
배춧국 무나물에 고춧잎 장아찌라 큰 가마로 지은 밥이 태반이나 모자란다
추수하여 흔할 때에 나그네도 대접하니 한동네 이웃하여 한들에 농사하니
수고도 나눠 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 이때를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 하세
아무리 바쁘지만 일하는 소 보살펴라 조피대에 살을 찌워 제 공을 갚을지라

>>>10월령

(제1절)
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끝났구나 남의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조기 김치 장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탱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 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소
방고래 청소하고 바람벽 매흙 바르기 창호도 발라 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울타리 치고 외양간에 거적 치고 깍짓동 묶어 세우고 땔나무 쌓아 두소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술 빚고 떡하여라 강신날 가까웠다
꿀 꺾어 단자하고 메밀 찧어 국수 하소 소 잡고 돼지 잡으니 음식이 널렸구나
(제2절)
들 마당에 천막 치고 동네 사람 모여 앉아 노소 차례 틀릴세라 남녀 분별 따로 하소
풍물패 불러오니 광대가 줄무지라 북 치고 피리 부니 솜씨가 제법이구나
이풍헌 김첨지는 잔소리 끝에 취해 쓰러지고 최권농 강약정은 체괄이 춤을 춘다
잔 들어 올릴 때에 동장님 높이 앉아 잔 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 보소
어와 오늘 놀음 이 놀음 뉘 덕인가 하늘 은혜 그지없고 임금 은혜 끝이 없다
다행히 풍년 만나 굶주림을 벗어났구나 향약은 아니라도 마을 규약 없을소냐
효제 충신 대강 알아 도리를 잃지 마소
(제3절)
사람의 자식 되어 부모 은혜 모를소냐 자식을 길러 보면 그제야 깨달으리
온갖 고생 길러 내어 결혼을 시켰는데 제 혼자만 생각하여 부모 봉양 잊을소냐
기운이 없어지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옷 음식 잠자리를 정성껏 살펴 드려
어쩌다가 병 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 섭섭한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 때에
삐죽거려 대답 말고 좋은 얼굴 하여 보소 들어온 지어미는 남편의 행동 보아
그대로 따라 하니 보는 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 기운이 두 몸에 나눴으니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간격 없이 합치고 네 것 내 것 따지지 마소
남남끼리 모인 동서 틈나서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듣지 마소 자연히 따르리니
(제4절)
몸가짐에 먼저 할 일 공손함이 첫째이니 내 부모만 공경하고 남의 어른 다를소냐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 마소 하물며 위아래 도리 높낮음이 분명하다
내 도리 다하면 잘못 짓지 않으리니 임금의 백성되어 은덕으로 살아가니
거미 같은 우리 백성 무엇으로 갚아 볼까 갚아야 될 환곡이 그 무엇 많다 할꼬
기한 전에 바쳐야 사람 구실 한 것이라 하물며 전답 세금 토지따라 나눠 내니
생산량을 생각하면 십일세도 못 되나니 그러나 굶주리면 재해로 줄여 주니
이런 일 잘 알면 세금 내기 거부할까
(제5절)
한 동네 몇 집에 여러 성씨 모여 사니 서로 믿지 아니하면 화목할 수 없으니
결혼을 서로 돕고 장례를 보살피며 어려울 때 도와 주고 필요할 때 꾸어 주어
나보다 잘 사는 이 욕심 내어 시비 말고 그중에도 외로운 이 특별히 구휼하소
정해진 자기 복 억지로 못 바꾸니 자네들 분수 알고 내 말을 잊지 마소
이대로 살아가면 딴 생각 아니 나리 주색잡기 하는 사람 처음부터 그랬을까
우연히 잘 못 들어 한 번 하고 두 번 하면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 줄 모르나니
자네들 조심하여 적은 허물 짓지 마소

>>>11월령

(제1절)
십일월은 한겨울이라 대설 동지 절기로다 바람 불고 서리 치고 눈 오고 얼음 언다
가을에 거둔 곡식 얼마나 되었던가 몇 섬은 환곡 갚고 몇 섬은 세금 내고
얼마는 제사 지내고 얼마는 씨앗 하고 도지도 되어 내고 품값도 갚으리라
꾼 돈 꾼 벼를 낱낱이 갚고 나니 많은 듯하던 것이 남은 것 거의 없다
그러한들 어찌할꼬 양식이나 아껴 보자 콩기름 우거지로 죽이라도 다행이다
여자들아 네 할일이 메주 쓸 일 남았구나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동지는 좋은 날이라 양(陽)이 생기기 시작하는구나 특별히 팥죽 쑤어 이웃과 즐기리라
새 달력 널리 펴니 내년 절기 어떠한가
(제2절)
해 짧아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공채 사채 다 갚으니 관리 면임 아니 온다
사립문 닫았으니 초가집이 한가하다 짧은 해 저녁되니 자연히 틈 없나니
등잔불 긴긴 밤에 길쌈을 힘써 하소 베틀 곁에 물레 놓고 틀고 타고 잣고 짜네
자란 아이 글 배우고 어린아이 노는 소리 여러 소리 재잘거림이 집안이 재미구나
늙은이 일 없으니 돗자리나 매어 보세 외양간 살펴보아 여물을 가끔 주소
짚 넣어 만든 두엄 자주 쳐야 모이나니

>>>12월령

(제1절)
십이월은 늦겨울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눈 덮힌 산봉우리 해 저문 빛이로다
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가 집안 여인들은 새 옷을 장만하고
무명 명주 끊어 내어 온갖 색깔 들여 내니 짙은 빨강 보라 엷은 노랑 파랑 짙은 초록 옥색이라
한편으로 다듬으며 한편으로 지어 내니 상자에도 가득하고 횃대에도 걸었도다
입을 것 그만하고 음식장만 하오리라 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콩 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만두 빚소 설날 고기는 계에서 나오고 북어는 장에 가서
납평일에 덫을 묻어 잡은 꿩 몇 마린가 아이들 그물 쳐서 참새도 지져 먹세
깨 강정 콩 강정에 곶감 대추 생밤이라 술동이에 술 들이니 돌 틈에 샘물 소리
앞뒷집 떡 치는 소리 예서 제서 들리네 새 등잔 세발 심지 불을 켜고 새울 때에
윗방 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떠들썩하다 초롱불 오락가락 묵은 세배 하는구나
(제2절)
어와 내 말 듣소 농업이 어떠한고 일 년 내내 힘들지만 그 가운데 즐거움 있네
위로 나라를 받들고 아래로 부모를 봉양하니형제 처자 혼인 장례 먹고 쓰고 하는 것을
농사 짓지 아니하면 돈 감당 누가할까
예로부터 이른 말이 농업이 근본이라 배 부려 일을 삼고 말 부려 장사하기
전당 잡고 돈 꿔주기 장날에 이자 놓기 술장사 떡장사며 주막차리고 가게 보기
아직은 잘살지만 한 번을 실수하면 거지 빚쟁이 살던 곳 남은 자취도 없다
(제3절)
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느니 계절도 가고 오고 농사도 풍흉 있어
홍수 가뭄 바람 우박 없기야 하랴마는 열심히 힘을 쏟아 온 가족이 한마음 되면
아무리 흉년이라도 굶어 죽지 않으리니 내 고향 내가 지키고 떠날 뜻 두지 마소
하늘은 너그러워 화를 냄도 잠깐이로다 자네도 헤아려 십 년을 내다보면
칠분은 풍년이요 삼분은 흉년이라 갖가지 생각 말고 농업에 오로지 하소
하소정 빈풍시를 성인이 지었는데 이 뜻을 본받아서 대강을 기록하니
이 글을 자세히 보아 힘쓰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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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8월령 해설

- 황운(黃雲) :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의 비유적 표현
- 고초다래 : 고추열매
- 중추 : 음력 8월. 가을의 중간
- 참고 : 초가을 = 맹추(孟秋), 늦가을 = 계추(季秋), 만추(晩秋)
- 죠셕 : 조석. 아침 저녁
- 망구 : 가는 새끼로 만든 도구. 망태기같은 것


 (위의 후략...부분에 계속 이어지는 내용, 일부 어휘는 현대어로 바꿈)

   알암 모화 말이어라 쳘 되어 쓰게 하쇼.
   명지를 끊어 내여 추양(秋陽)에 마젼하고
   쪽 듸리고 잇 듸리니 청홍이 색색이라.
   부모님 연만(年晩)하니 수의(壽衣)를 유의하고
   그 남아 마루재아 자녀의 혼수하세.

- 알암 : 알밤
- 말이어라 : 말려라
- 철 대어 쓰게 하소 : 미리 준비하여 필요한 때에 쓸 수 있도록 하시오.
- 명지 : 명주
- 마젼하고 : 표백하고, 햇빛에 바래고
- 연만 : 나이가 많음
- 수의 : 시신에 입히는 옷
- 마루재아 : 마르고 재어(재단하여)

   // 면화, 곡식, 과일 수확과 쓰임

   집 우희 굿은 박은 요긴한 개명(器皿, 기명)이라.
   댑싸리 뷔를 매아 마당질의 쓰오리라.
   참깨 들깨 거둔 후의 즁오려 타작하고
   담배 줄 녹두 말을 아쇠야 작전(作錢)하랴.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 마소.
   북어쾌 졋조기를 추석 명일 쇠아 보세.
   신도주(新稻酒)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 나누어 먹세.  

- 굿은 : 굳은(익은)
- 기명 : 그릇
- 매아 ; 매어서
- 중오려 : 올벼
- 담배 줄 : 담배를 엮은 묶음(1, 2....줄)
- 작전 : 물건(소작물)을 팔아 돈으로 바꿈
- 젓조기 : 젓으로 담근 조기
- 신도주 : 햅쌀로 빚은 술
 
   // 가을 걷이와 추석 쇠기

   며니리 말미 맏아 본집에 근친(覲親) 갈 제.
   개 잡아 살마 건져 떡고리와 술병이라.
   초록 장옷 반물 치마 장속(裝束)하고 다시 보니
   여름지어 지친 얼골 소복(蘇復)이 되었나냐
   중추야 밝은 달에 지긔(志氣) 펴고 놀고 오소.

   // 며느리의 친정 나들이

- 근친 : 친정 부모를 찾아 뵙는 일
- 장속 : 옷을 입고 몸을 꾸미는 것
- 여름 지어 : 농사지어
- 소복 : 원기가 회복됨
 

   금년 할 일 못 다하나 망년 계교(計較) 하오리라.
   밀재 뷔여 더운 가리 모맥(牟麥)을 추경(秋耕)하세
   꼿꼿치 못 닉어도 급한 대로 것고 갈쇼.
   인공(人功)만 그러할가. 천시(千時)도 이러하니
   반각(半刻)도 쉴 때 없시 맛츠며 시작나니.

   // 밀과 보리 추경하기

- 더운가리 : 내린 소낙비로 논을 가는 일
- 추경 : 가을 밭 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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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래 : 월령체 장편가사
* 연대 : 순조 때(1816년)
* 성격 : 계몽적, 교훈적
* 율격 : 4.4조 가사체
* 구성 : 전14장(12달 + 서사, 결사)- 월령체로서는 가장 큰 규모

* 주제
(1) 달과 절후에 따른 풍속을 노래.
(2) 농가에서 해야할 일
    - 종결어미 '~하쇼' (당부하는 어조, 즉 농가에서 해야할 일)
    예) 작만하쇼(장만하소) / 철 되어 쓰게 하소

참고자료 ; http://www.jinyoung.co.kr/dangam/jin-16.htm
         ; http://ipcp.edunet4u.net/~koreannote/9/9-
         ; http://krdic.naver.com/search.nhn?query_euckr=%B3%F3%B0%A1%20%BF%F9%B7%C9%B0%A1

2007.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