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원 수석 제자들 “우리 인건비, 현 수석 측이 가져갔다”

김원진·최미랑 기자

연구 참여했던 대학원생들 증언 “현대원 측근 박사과정생에 이체”

현대원 수석 제자들 “우리 인건비, 현 수석 측이 가져갔다”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52·사진)이 서강대 교수 시절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된 대학원생들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제자들의 인건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최근 수년간 서강대 대학원에 다니면서 현 수석이 연구책임자였던 여러 개의 프로젝트에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한 대학원생 ㄱ·ㄴ씨의 개인계좌를 입수했다. 계좌 분석 결과 이들은 프로젝트마다 지급받은 인건비 대부분을 당시 현 수석 측 박사과정생 ㄷ·ㄹ씨 계좌로 되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ㄱ·ㄴ씨 등에 따르면 한 프로젝트의 인건비 지급이 종료되는 시기에 ㄷ·ㄹ씨가 대학원생들에게 연락을 취해 인건비 이체를 요구했다.

이런 방식으로 ㄱ씨는 현 수석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받은 인건비 중 1000만원대의 돈을 현 수석 측 박사과정생들에게 이체했다. ㄴ씨 역시 마찬가지 방식으로 인건비 1000만원가량을 이체했다. ㄱ·ㄴ씨가 인건비를 되돌려준 시기에 현 수석이 이끈 외부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은 총 10명 안팎이다.

당시 사정을 아는 서강대 인사들은 29일 연구보조원들이 되돌려준 인건비를 현 수석과 일부 측근 인사가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대학원생들은 “현 수석이 박사과정생의 현금카드를 이용해 직접 현금을 인출하거나 현금을 인출해 오도록 지시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가져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현 수석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대학원생의 인건비를 돌려받은 ㄹ씨는 경향신문에 “어떤 용도로 썼고, 뭘 썼고 그런 건 말할 그런 것은 없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ㄷ씨에게는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현 수석 측근인 모 교수에게도 입장을 요구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 사회면에 지난 6월 28일자 “현대원, 연구용역 능력 없으면서 자신의 학교 기업 통해 사업 수주” 및 “현대원 수석 연구용역 부실 수행하고 정당한 대가 지불 안해”, 같은 달 30일자 “현대원 제자들 ‘우리 인건비, 현 수석 측이 가져갔다’”, “현 수석 측 ‘돌려받은 인건비’ 입출금 내역 확인’”, “야당, 제자 인건비 착취 의혹 ‘청와대 현대원 수석 거취 정해라’”, 7월 1일자 “현대원 청 미래수석, 중국 게임쇼 출장에 초등생 아들 데려갔다”,“국민의당 ‘청와대 현대원 미래수석 사퇴시켜야’” 제하의 각 기사에 관하여, 현대원 수석 측은 연구용역 발주기관의 경쟁입찰 평가를 통해 연구용역 수행능력을 검증 받아 수주하였고, 연구결과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임의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현대원 수석이 대학교 재임 시절 중국 출장시 아들을 동행한 것은 사실이나 아들의 경비 일체를 개인 비용으로 부담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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