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제3국 망명설' 태용호 입국…정부가 공개한 이유는

입력 2016-08-17 20:33 수정 2016-08-17 22:2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저녁 늦게 들어온 소식인데, 제3국 망명설이 돌았던 태용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우리나라에 가족과 함께 들어왔다고 우리 정부가 오늘(17일) 저녁 늦게 밝혔습니다. 정부 서울청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태훈 기자, 태용호 공사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태용호 공사는 부인, 자녀와 함께 입국했고 현재 우리 정부의 보호 하에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또 "유관기관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어 서열 2위에 해당하는데요.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정부는 분석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탈북 동기 관련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전까지는 북한 외교관이 제3국 망명을 신청했다는 소식만 있었는데, 그런데 저녁때 갑자기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다는 소식이 전해진건데 오전까지 상황은 어떻게 알려진 겁니까?

[기자]

네, 태용호 공사의 망명 소식은 영국의 BBC 방송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BBC는 태 공사가 10년 동안 영국에서 살아왔는데, 몇 주 전 대사관이 있는 런던 서부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습니다.

숙소를 겸한 대사관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라졌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태 공사는 올 여름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과거에 보면 이런 경우 대개 우리 정부는 약간 모호하게 대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의 경우를 보니 굉장히 빨리 바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북한 고위급 당국자의 탈북은 그간 우리 정부는 확인도 부인도 안 하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이례적이라고 분석할 수 있는데요. 배경과 관련해 엊그제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당국의 간부들과 모든 북한 주민 여러분"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통일은 여러분 모두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어 핵과 전쟁 공포 없는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데 동참해달라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핵개발에 관여한 고위층과 군 장성들을 겨냥한 표현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늘 탈북 사실 공개와 연결해 볼 때 공세적으로 주민과 통치 그룹을 상대로 탈북 유도 정책을 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앵커]

가족과 함께 들어왔다고 했는데요. 배를 타고 한꺼번에 탈출하는 것도 아니고 동선이나 노출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당국은 가족이 함께 들어온 사실관계만 확인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교가에선 해외의 현지 학교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친 외교관들의 자녀들이 북한으로 돌아가 독재 우상화 교육을 받게 되는데요.

부적응 가능성이 커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고 있는 분위기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안태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사드는 '북핵 논의' 중국 유인책? 미국 주장 살펴보니 통일부 "다양한 직업군서 탈북…빈도도 늘어" 북·중 교역 회복 조짐…국제사회 대북제재 공조 균열? 평양서 처음 열린 '대동강 맥주축제'…외화벌이 의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