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 공모 첫날 3097억 몰려… 평균경쟁률 8.88대 1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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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이퍼링 등 글로벌 변동성 커
안정적 배당 장점 꼽는 리츠 인기… 작년 7~8% 평균배당률 기록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커져… 증시상장 앞둔 리츠도 줄이어

자산 규모 2조 원에 이르는 SK리츠가 30일부터 사흘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발 조기 긴축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공모 리츠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 공모주 청약 첫날 3097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을 진행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88 대 1이었다.

대표 주간사회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츠 공모주의 청약 첫날 경쟁률로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앞서 23, 24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25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73조5000억 원을 끌어모으며 청약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업무용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뒤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대표적인 배당상품이다. 공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증시에 상장된 리츠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리는 리츠의 투자 매력이 돋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운용되는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8.33%였다. 증시에 상장된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7.13%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기반으로 연 4∼6% 수준의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는 자산의 20∼30% 정도를 리츠에 투자하면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리츠는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SK리츠는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곳을 주요 자산으로 담고 있다. SK그룹이 장기로 책임 임차해 임차료를 SK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재원으로 매 분기 배당금을 지급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사무용 오피스, 숙박용 건물 등의 공실률이 해소되면 공모 리츠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SK리츠에 이어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등이 잇달아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sk리츠 공모#평균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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