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11. 옴 만트라 [영상]

입력 : 2021-05-14 10:03:10 수정 : 2021-05-26 15: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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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라(신비한 음을 갖는 신성한 음)에는 주술의 기능, 의례의 기능, 도구의 기능이 있다. 인도인들은 우주적 진리가 하나의 언어를 통하여 상징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런 관점에서 하나의 만트라는 하나의 상징이 된다. 즉 그것은 실재인 동시에 상징을 위한 기호다.

만트라 중에는 단음절로 된 것을 비자(씨앗)만트라라고 부르는데, 이 비자만트라는 척추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 차크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듯이 진동시켜 막혀있는 것을 없애고, 쿤달리니 에너지가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만트라 가운데서도 최고의 실재를 가리키는 옴 만트라는 특히 중시되어 왔다. 종교학자 엘리아테에 의하면 인도에서는 야주르베다 시대부터 최고의 만트라 '옴(ॐ)'(사진)이 브라흐만이나 베다 그리고 모든 위대한 신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절대적 위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단 하나의 절대자가 다양한 신의 모양을 하고 있듯이 하나의 절대적인 만트라인 옴도 다양한 의미와 상징과 힘을 내포하고 있다. 힌두교 철학서 '요가 쭈다마니 우파니샤드'에 의하면 옴은 항상 하는 것, 청정한 것, 깨달음, 변함이 없음을 뜻한다. 또 움직이지 않는 존재, 밝혀지지 않는 존재, 시작과 끝이 없는 존재, 불멸의 존재다. 유일하고, 초월하며,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인 것, 변화되면서도 단절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바로 옴이니, 옴은 지고의 존재인 빛이기 때문에 입으로 늘 외우고 몸으로 마음으로 염송해야 한다라고 하고 있다.

옴 만트라는 태고의 소리, 우주의 소리라고 한다. 만트라 요가에서 모든 만트라는 옴 안에 숨겨져 있다. 옴은 최고의 만트라로써 절대적인 권이를 지녔고 우주를 추상적으로 의미했다. 요가의 성자 파탄잘리 역시 요가 수행자가 옴을 반복하면 내관력(들여다보는 힘)이 생겨 질병, 무기력, 태만 등과 같은 요가 수행의 장애를 없앨 수 있다고 하였다.

김관영 요가 연구자는 옴 만트라 암송 수행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먼저 아즈나 차크라에 집중하고 삼바비 무드라의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는 들숨과 날숨에 맞추어 끊임없이 옴 만트라를 염송한다. 이토록 단순해 보이는 수행법이라 할지라도 옴 만트라의 암송이 유발하는 신기한 진동의 변화를 충분히 경험하게 된다. 만일 수행이 정성스럽게 계속되었다면 드디어 옴의 비음화된 허밍소리 푸라나바(pranava)가 내면으로 부터 들려오게 된다. 심이(心耳)로 들리는 과정에 접어드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울려 퍼지는 그 소리는 심지어 번다한 일상생활 중에도 끊임없이 들려오면서 만트라와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는 사이로 관계지어 놓는다. 그러다가 허밍 소리는 마침내 성스러운 침묵의 소리로 변용된다. 그것은 내면 깊은 곳으로 부터 들려오는 소리이며 영이(靈耳)에 의하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소리이다."

종교적인 분별심 같은 것은 잠시 내려놓고 요가 수련 시작 전이나 끝날 때 이렇듯이 천상의 소리, 하늘의 소리라는 옴 만트라를 한번 경쾌하게 노래해보기를 권한다. 몸과 마음 깊숙이 젖어드는 경이롭고 새로운 영성의 느낌을 기대하면서.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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