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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안철수 면담 녹취록 파장…확대 해석 논란

입력 2016-01-26 20:49 수정 2016-01-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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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초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경쟁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신년하례를 했지요. 그때 이희호 여사가 안 의원에게만 특별한 격려를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와서 갑론을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됐는데요. 실상보다 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원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안철수 의원이 동교동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20분간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직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 의원/국민의당 (지난 4일) : (이 여사께서) 앞으로 만드는 정당이 정권교체를 하는 데 꼭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이런 언급은 동교동의 마음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아닌 안 의원에게 가있다는 해석을 낳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여사가 "지난 대선 단일화 당시 안 의원을 좋아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이른바 이희호 마케팅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급기야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홍걸씨가 해명자료를 통해 어머니의 뜻과는 다른 보도라며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간중앙이 당일 비공개 면담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안 의원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다. 그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하자, 이 여사는 그저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만 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안 의원이 전한 이 여사의 발언은 대부분 안 의원 말이었던 셈이 됩니다.

또 뉘앙스를 놓고 해석을 다르게 할 여지도 있습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안 의원 측은, 그런 녹취록을 작성한 바도 없고 그나마도 보도된 녹취록은 20분 면담 중 극히 일부 내용만 소개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호남 민심의 향배를 둘러싼 야권의 과도한 경쟁이 이같은 해프닝을 낳은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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