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세에… 개인, 백신 관련주 폭풍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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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8-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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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모더나·화이자 순매수 상위 종목

  • 국내서도 SK바사 등 '사자'… 주가도 강세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권에는 여전히 반도체(국내), 기술주(해외) 관련 종목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한동안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종목들도 장바구니에 담겼다.

16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모더나를 비롯해 화이자,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은 이달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종목별로는 모더나 5213만 달러, 화이자 2315만 달러, 노바백스가 218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아마존(1조5582만 달러), 알파벳(7519만 달러)에 비해서는 적지만 올해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등에 밀려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좀처럼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준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부터 급등하고 있다. 지난 6월 말(현지시간) 234.98달러였던 모더나의 주가는 이달 13일 기준 389.78달러로 65.88% 급등했다. 화이자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39.16달러에서 48.48달러로 23.80% 올랐다.

해외 주식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코로나19 백신 호재 기업도 적극 사들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4거래일 간 1689억원 규모의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몰렸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크래프톤 등에 이은 다섯 번째 규모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도 더해지며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30일 17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이달 13일 28만8500원으로 10거래일 만에 69.21%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수요 증가 영향으로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유럽 지역 백신 공급 가격을 인상하며 우호적인 수급 상황을 증명했다"며 "'부스터 샷' 수요 발생과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 수요 증가, 경쟁 백신들의 낮아진 공급 안정성 등이 가격 인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련주의 주가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원인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실적 또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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