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조금 낮아졌지만 서민에겐 아직 '고물가'

2023-06-02 11:45:57 게재

석유류·농산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3.9%

"5월 소비자물가 3.3% 상승" 에서 이어짐

5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7% 올랐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5.6%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0%), 구내식당 식사비(8.3%), 공동주택관리비(5.6%) 등에서 뛰었다. 다만 교통물가 상승률이 -6.9%로 크게 내렸다. 교통물가는 휘발유와 경우, 석유류 등에 좌우되는데 최근 안정을 되찾은 국제유가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4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가 8월 말까지 연장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6.9% 오르며 전체물가를 0.90%p 올렸다. 인건비·재료비 등 원가 부담 영향으로 상승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양파(33.5%), 닭고기(14.8%), 고등어(11.3%) 등에서 올랐지만 배(-22.2%), 포도(-13.5%), 돼지고기(-8.3%), 국산쇠고기(-6.4%) 등에서는 하락했다.

전체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식품이 5.0% 올랐지만, 식품 이외가 2.0% 상승하는데 그친데 따른 것이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신선어개는 6.3%, 신선채소는 7.0% 상승했지만 신선과실은 1.4%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소폭 둔화됐지만 전체 물가에 비해선 여전히 높다. 농농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전월 대비 0.3%p 안정됐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총지수(3.3%)를 크게 웃돈다. 그만큼 석유류 가격이 전체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얘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9% 올랐다. 전월 대비 0.1%p 안정된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4월 4.0%에서 5월 3.9%로 0.1%p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농축수산물이 소폭 하락 전환했고 서비스 부분 상승률도 둔화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물가 내림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심의관은 "두세 달 정도는 기저효과 측면에서 (물가) 수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제유가, 환율, 원자재 가격 흐름 등 특이요인이 없으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전망"라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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