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운과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이 두 업종의 주 채권 은행인 국책은행들의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산업은행이 보유한 채권 중 4.6%, 그리고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채권 중 3.3%가 부실채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두 은행만의 얘기가 아니라 금융권 전체 부실채권도 30조 원 규모로 커져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가 됐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대상선의 전체 빚은 5조 5천억원.
이중 이자도 못내 연체되고 있는 부채는 약 8천억 원입니다.
해운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한계 상태에 부딪힌 대기업이 많아지면서 전체 은행권에 석 달 넘게 이자가 안 들어온 대기업 대출은 17조 7천억 원, 1년 새 7조 3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여기에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까지 더하면 부실채권 규모는 약 30조 원으로 집계돼 최근 15년 새 최대치가 됐습니다.
문제는 부실채권 30조 원 중 18조 원을 일반 시중은행이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성진/나이스 신용평가 책임연구원]
"현재 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5대 업종에 대출이 많은 은행은 수익성 저하로 자본건전성이 취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의 전체 대출액 가운데 조선과 해운, 철강 등 5대 취약업종에 나간 돈도 10%가 넘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채무가 재조정되거나 실직과 임금 삭감으로 가계 소득이 줄어들 경우 은행의 건전성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에게 이달 안에 부채가 많은 대기업들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부실징후가 있다면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C 뉴스 김재경입니다.
뉴스데스크
김재경
은행권 부실채권 30조 육박 '외환위기 이후 최대'
은행권 부실채권 30조 육박 '외환위기 이후 최대'
입력
2016-05-02 20:12
|
수정 2016-05-02 20:5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