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④ 우리가 외치면 공약이 된다] 나이만 어리면 ‘젊은 정치’인가

베를린·마드리드 | 정대연 기자

지난달 20대 총선 예비후보의 인터뷰 영상이 화제가 됐다. 경기 화성병에 출마한 새누리당 조은비 예비후보(26)는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노동법에 대한 생각을 기자가 묻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카메라 밖에 있던 ‘관계자’가 입장을 유보하라고 지시하자 “아직 예비후보이기 때문에”라며 답을 미뤘다.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은 10만명이 온라인 당원 가입을 했다고 홍보했다. 총선을 한 달 앞둔 지금, 그렇게 들어온 청년 당원들은 당 안에서 존재감 있는 역할이나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당 구조와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나이 어린 정치인이 국회에 몇 명 더 들어간다고, 청년 당원이 늘어난다고 한국 정치가 달라질까.

경향신문은 지난달 스페인과 독일을 찾았다. 지난해 말 스페인 총선에서 제3당으로 뛰어오른 포데모스의 30대 대변인과 20대 시의원이 풀뿌리 지역모임을 찾아온 노인들 앞에서 정치에 대한 생각을 쏟아냈다. 노인들은 “나이보다 능력과 방향이 중요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함께 외치는 것은 공약이 됐다. 독일 청년들은 ‘정치가 뭐냐’는 질문에 “정치는 나와 우리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정당의 청년조직은 토론을 통해 어른들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투표하라”고만 하지 않았다. “직접 들어와 함께 행동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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