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속 여성의 존재감
등록일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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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뷰) 이번 인터뷰는 K-콘텐츠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최근 다양한 드라마나 예능에서 여성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고,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CNN에서 ‘K-드라마 여주인공의 부상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여성 모습에 대한 기대를 뒤집거나 여성이 세상을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는데요.

특별한 손님을 모시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에 사람들이 반응하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황진미 평론가) 관객들의 각성이 이뤄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세상의 악에 맞서는 주인공들이 주로 남자였고, 많은 장르물들이 나왔었어요.

그런데 장르가 무르익다보면 젠더가 바뀌는 지점들이 일어나기도 해요.

주인공이 여성으로 바뀌었을 때 관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던 거죠.

그리고 여성으로 바뀌고 나서 해결하는 사건들이 여성 중심의 사건들로 바뀌는 것이 많았었던 것이죠.

실제로 개연성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하면서 여성 주인공에게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고 보여요.

 

2015~17년 이맘때에 여성이 정의를 구현하는 검사, 형사, 판사 이런 식의 장르물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을 했거든요.

그 이후에 좀 더 장르가 발전하면서 단지 정의를 실현하는 주인공뿐만이 아니고 주인공에 대한 입체성이 부여가 되기 시작을 한 거죠.


사실 우영우 같은 경우는 정의도 실현하지만 장애의 문제를 우리에게 굉장히 폭넓게 보여주는 면들이 있거든요.

사회가 장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문제인가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장르도 굉장히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여성의 서사이기도 하고 장르의 발전이기도 하고 이것을 받아들이는 사회 관객들이 성숙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젠더뷰) 그렇다면 이전에 비해서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변해가는 이유가 있을까요?


(황진미 평론가) 관객들의 요구가 굉장히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서사, 자기 결핍, 자기모순이 전체 서사와 어떻게 맞물리는가 하는 것이 텍스트의 깊이를 얘기해 주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젠더뷰) 다양한 서사를 가진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콘텐츠의 예를 들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황진미 평론가) 최근에 길복순같은 것도 우리가 킬러가 나오는 그런 드라마를 안 본 게 아니에요.

그런데 여기서는 이제 킬러가 처음으로 어떤 공정함에 대해서 사고하기 시작한다는 거잖아요.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딸과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죠.

모성 수행의 문제인 것인데 우리가 예전에는 직업을 선택할 것이냐 모성을 수행할 것이냐 이런 정도의 단순한 이야기로만 생각을 했었던 거죠.

그런데 길복순 같은 경우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좋은 직업인이 돼야 되는 거예요. 이런 면에서 깊이가 있는 거죠.


작년에 작은 아씨들 같은 경우에는 드라마 전체가 전부 다 이제 여성 캐릭터이죠.

젊은 여성, 특히 청소년까지를 포함해서 아주 주도적인 주체적인 캐릭터로 잡았다는 것도 굉장히 놀랍고

10, 20, 30대의 문제를 돈의 문제로 잡았다는 것도 굉장히 놀라웠거든요.

욕망이 어떻게 구성이 되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런 것을 참 놀랍게 잘 그린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젠더뷰) 단순히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뿐 아니라 여성의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럼 이렇게 발전해나가는 여성 서사 콘텐츠들이 앞으로도 지속될까요?


(황진미 평론가) 당연히 지속되면서 변화해 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시장에서는 소비자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도 여태껏 이런 거를 기다렸다 하고있는 사람들, 많이 호응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바뀔 수가 없어요.

이제 TV 자체가 좀 올드한 매체가 되기도 했고 20, 30대 여전히 넷상에서 반응을 보일 만한 사람들이

여성주의적인 텍스트가 나왔을 적에 빠르게 반응을 하고 호응을 적극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도 반응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당연히 계속 만들어질 거라고 봅니다.


(젠더뷰) OTT와 같은 뉴미디어로의 변화와 함께 시청자의 반응도 달라지고, 콘텐츠가 제작되는 방향이 달라졌다는 말씀이군요.

그럼,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어떤 것이었나요?


(황진미 평론가) 지금 중년 여성 배우들이 계속 주연을 맡고 있거든요이거는 10년 전만 해도 굉장히 놀라운 얘기예요.

그때는 나이가 든 여배우는 누구의 엄마 역할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대사로도 나오고 이랬었단 말이에요.

근데 이제 그렇지 않잖아요.

이제 그 사람이 계속 은퇴 없이 나아간 것도 있지만 그것을 받쳐주고 있는 여성 관객층이 얼마나 탄탄한가에도 있는 거예요.

특히 차정숙 같은 드라마 같은 경우는 중년 여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커요.

엄마로서의 삶과 직업인으로서의 삶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합일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90년대식 텍스트에서는 그 부분을 놓치고 얘기를 안 하거나 못했다는 거죠.

중년 여배우들이 계속 건재하는 것이 굉장히 환호를 받는 그런 상태가 된 것이죠.


(젠더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황진미 평론가) K-드라마의 세계는 굉장히 넓어요.

한 가지로 뭉뚱그려서 얘기할 수는 없으나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 것은 사실이에요.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K-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어떤 보수적이고 안온한 세계관 안에서 혁신을 거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전형성을 떠나는 종류의 이야기를 해봄직하다는 거죠.

훨씬 더 경계에 있는 사람들, 훨씬 더 외곽에 있는 사람들, 훨씬 더 정규 분포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봄직한데

아직까지도 너무 좀 안전한 선택을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 박수쳐 줄 사람들이 아주 굉장히 많이 대기하고 있어요.

그런 사람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얘기를 해볼 수 있는 거예요.


(젠더뷰) 오늘은 K-콘텐츠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에 대해 황진미 평론가님과 함께 했는데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역할, 깊은 서사와 성찰을 담은 콘텐츠가 제작됐으면 좋겠네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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