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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왜 갑자기…선진화법 '뼈 있는' 발언 배경은

입력 2016-01-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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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도해드린 허진 기자를 연결해서 박 대통령 책임론 논란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허진 기자, 조금 아까 김무성 대표 발언 분위기를 보니까 그냥 한 말 같지는 않고 꽤 마음을 먹고 한 얘기 같은데, 언뜻 보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군요.

[기자]

아무래도 김무성 대표가 앞장서서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셈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그러자 김 대표 측은 "단순한 실언이었다" 이렇게 해명하고 있고요. 김 대표도 오늘 다른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서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김 대표의 행사 발언은 단순히 실언이라고 여겨지기보다는 자신의 논리에 따른 주장이었다, 이런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언이라고 얘기합니까? 그 주변에서?

[기자]

네,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조금 아까 보셨겠지만, 실언이라고 보기에는 분위기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실언이라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김 대표의 논리라면, 원래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에 반대했지만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대통령이 법안에 찬성하니까 다른 의원들도 찬성했고, 그렇게 의원들의 소신이 권력자에 의해 바뀌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자기가 상향식 공천을 주장한다,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 박 대통령의 입김이 셌다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찬성한다니까 다 돌아섰다는 겁니까?

[기자]

김 대표는 실언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아까 행사장 발언을 보면 박 대통령의 입김이 세게 작용했다, 이런 논리였던 것 같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논리는 이겁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권력자가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서 소신표결을 하기 보다는 권력자의 눈치를 본다, 그래서 결국에는 권력자의 입맛에 맞춰서 법안에도 투표를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김 대표 본인이 이런 의원들의 눈치보기를 없애기 위해서 오픈 프라이머리와 같은 100% 상향식 공천을 주장해왔고, 그런 과정에서 온갖 수모를 겪었지만 지금은 그 상향식 공천이 완성됐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최근 친박계가 상향식 공천을 놓고 외부 인사영입 길이 막히지 않았느냐 하면서 김 대표를 계속해서 압박해 왔습니다. 어제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이 안대희 최고위원 지명을 놓고 김 대표를 비판한 것도 이런 발언에 영향을 끼쳤을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사실 지난해 가을부터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소신인 오픈프라이머리, 또 그것의 변형인 안심번호국민공천제 등을 주장할 때마다 친박계는 거세게 김 대표를 공격했습니다.

심지어 청와대 참모까지 직접 나서 김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는데요.

어제는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이 김 대표가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걸 거론하며 소위 친박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니까 김 대표가 오늘 기자들을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은 당 대표의 고유 권한"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최경환 의원에 대해 "정권의 막강한 실력자"라며 "최경환 의원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사실 최경환 의원은 본인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신은 지금 당직이 없는 평의원 신분이라고 얘기했는데, 김무성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평의원과 공천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게 과연 상향식 공천의 논리에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 친박계는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일단 친박계는 김 대표의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이 처리될 때 의원총회에서 자신이 반대토론을 했고, 실제 법안에 반대표도 던졌다, 만약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법안을 찬성해야 했다면,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느냐는 논리를 폈습니다.

실제 선진화법이 통과될 당시 본회의 회의록을 보면 소위 친박 핵심이라는 최경환·유기준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고, 이경재·이성헌 당시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청와대는 아무래도 당청 갈등으로 비출까 봐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노코멘트"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에 방점이 찍히는 것 같긴 같군요. 한 가지만 짧게 질문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에 척 지는 모습을 보이다가 바로 후퇴하는 모습을 여태까지 쭉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이냐, 예상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정치권에서는 뭐라고 봅니까?

[기자]

아무래도 다들 처음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전해졌을 때는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직접적으로 비판할 수 있느냐. 그런데 김무성 대표 측에서는 곧바로 또 진화에 나섰거든요.

단순한 실수였다고 발언을 했고, 또 김무성 대표도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모양새로 봐선 김무성 대표가 재차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다는 이 부분은 다시 묻고 넘어가려 하지 않을까, 이런 시각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표현하기에 따라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내용만 놓고 보면 그렇다면 일종의 치고 빠지기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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