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왕이가 주목한 '두 달'…한·미 역대 최대 규모 연합 훈련

입력 2016-03-07 21:08 수정 2016-03-07 22: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달 24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워싱턴에서 만난 바 있습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한반도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빠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앞으로 두 달간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러 가지 불안정 요소들이 끼어들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언급한 그 두 달은 바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기간을 가리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바로 그 훈련이 오늘(7일) 시작됐습니다. 유엔의 대북제재와 북한의 위협 발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돼 한반도 긴장 수위는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정치부 박성훈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 우선 이번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한미 연합훈련을 요약하면 두 가지 훈련으로 볼 수 있는데요.

먼저 키리졸브 훈련은 북한 도발 상황을 가정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 대응 작전도 테스트가 되고, 두 번째 독수리 훈련은 실제 야외 기동 훈련으로 한미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작전 연습, 즉 쌍용훈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훈련에 모두 참가하는 한국군이 30만 명, 미군이 1만 7000여 명으로 2008년 훈련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군은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북한이 굉장히 반발하고 있지만, 예를들면 평양진격훈련이라든가 아니면 흔히 표현하는 참수작전 같은 것들이잖아요. 그 이야긴 조금 이따 하더라도 아무튼 미국의 첨단 무기들, 흔히 얘기하는 전략 자산들이 거의 총동원되는 그런 상황인 거죠? 그렇게 되면 될수록 북한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동원되는 첨단무기 가운데는 미군 7000명과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 호가 포함돼 있고, 또 한 달간 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미 해군 선단이 훈련에 참가합니다.

북한 내 공격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도 있고, 현존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 등도 출격이 유력시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른바 작계 5015, 이거 조금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과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북한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저렇게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작년부터 시행된 작계 5015는 적 수뇌부를 정밀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른바 '참수작전'이라고 반발는 것도 같은 맥락 때문입니다.

즉, 작계 5015를 이번에 수행함으로서 북한은 수뇌부를 공격받을 것이라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단지 훈련일 뿐인데 왜 그러냐라는 것은 사실은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훈련이 자칫하면 어떻게 발전될지 모르는 상황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북한은 아무튼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지난주부터 대북제재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 매일같이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연합훈련이 시작된 직후 바로 북한 국방위에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국방위 성명/오늘 : 우리의 생존 공간을 핵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광기에 전면대응하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다.]

[앵커]

말로 그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북한 쪽의 대응이 발생했을 경우에 그게 문제잖아요? 어떻게 봅니까?

[기자]

당장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 또 출처를 알 수 없는 사이버 테러나 생화학 무기 공격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문제는 그것을 우리 정부가 잘 관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정부가 그것을 관리해나갈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느냐 하는 문제인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네,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몇 배의 응징을 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한반도 대치 국면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양측 간 대화 채널 자체가 전면 중단된 상태인데, 개성공단도 철수했고 민간 교류도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번 4차 핵실험에서, 또 장거리 로켓 발사 사태에서 보듯 중국이 북한에 대한 입김도 통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오늘 '역대 최대' 한·미 훈련 시작…북한 "핵 불벼락" "이번 한·미훈련, 정확히는 연습"…어떻게 전개되나 북한 국방위, 한·미 연합훈련 겨냥 "총공세 진입할 것" '작계 5015' 첫 적용한 한·미 훈련…북 도발 가능성은 북한 "김정은 비준한 남조선해방과 미본토 공격계획 있다" 공개 북, 키리졸브 훈련 비난 횟수는 줄고 수위는 높아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