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4. 돌고래 자세 (영상)

입력 : 2021-03-26 08:59:34 수정 : 2021-05-26 15: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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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와 발가락만으로 온 몸을 지탱하고 몸 전체가 일자 모양이 되도록 엎드리는 '돌고래 자세'는 복직근 근육은 물론 전신 근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시연 이은승. 팔꿈치와 발가락만으로 온 몸을 지탱하고 몸 전체가 일자 모양이 되도록 엎드리는 '돌고래 자세'는 복직근 근육은 물론 전신 근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시연 이은승.

차투르앙가 단다 아사나의 변형된 자세로써, 엎드려서 팔꿈치와 발가락만 바닥에 댄 채 두 손을 깍지 끼고 골반과 가슴을 들어 올린 모습이 돌고래를 닮았다 하여 '돌고래 자세'라고 부른다. 일명 플랭크 포즈.

몸 전체가 일자 모양이 되도록 유지하면 저절로 복부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복부와 허리의 탄력이 증대되고 이두박근, 삼두박근을 중심으로 팔 근육 전체에 힘이 생긴다. 복직근 근육은 물론 전신 근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살아 있는 창조물 가운데 가장 거대한 짐승이 리바이어던이다. 리바이어던은 깊은 물속에 갑(岬)처럼 깊게 드러누운 채 잠을 자거나 헤엄을 치는데, 그것은 마치 대지가 움직이는 것 같다.' 영국출신 작가 존 밀턴의 실락원에 등장하는 이 리바이어던이 바로 고래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는 물 속 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민첩한 동작으로 먹이 생물을 포식한다.

고래의 한자어인 고래 경(鯨)자를 보면 고기 어(魚)변에 고을 경(京)을 붙여 만든 글씨다. 고래는 원시인은 물론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어마어마하게 크고 힘이 셀 뿐만 아니라 신비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 울산의 암구대에 새겨진 수많은 고래 그림들은 신석기 시대 말기 또는 청동기 시대 초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래는 지금은 바다 속에서만 살고 있으나 그 조상은 육지에서 살았던 네발 동물이었다. 조개 무덤(패총)에서 발굴되는 고래 뼈와 그것으로 만든 바늘, 낚시, 칼, 그릇 등에 비추어 볼 때 사람과 고래의 관계는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언스가 직립보행하면서 자유로워진 손을 사용해서 도구를 만들고 이용하게 된 약 일만 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몸의 크기에 따라 통상 최장 4m 이상의 것을 고래(whale), 그보다 작은 것을 돌고래(dolphin)라고 부른다. 돌고래는 물돼지라고도 하며 전형적인 방추형 또는 유선형이다. 꼬리는 갈라진 모양이고 등지느러미는 종에 따라 없거나 형태가 다르다.

뇌는 주름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중 음향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능과 기억력이 좋아 세계의 동물원과 수족관에서 많이 기르고 있다. 소와 같은 울음소리도 내고 사투리로 말을 하고 노래도 부른다. 그런데 성대는 없다. 비도(鼻道) 주름의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다.

고래는 폐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물 위에 올라와 숨을 쉬어야 한다. 1분에 한두 차례 정수리에 있는 숨구멍인 분수 공으로 호흡한다. 동료가 아파 스스로 표면으로 올라와 호흡하기 힘들 경우, 다른 돌고래들이 힘을 모아 아픈 돌고래를 수면으로 올려주어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니 끈끈한 동지애가 부러울 뿐이다.

일반적으로 돌고래는 하루 8시간 정도 잠을 잔다. 한 무리가 잠을 자는 동안 다른 무리들이 불침번을 선다고 하니 신기할 뿐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돌고래는 완벽한 소리의 이미지를 다른 돌고래의 마음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교감을 나눈다고 한다.

돌고래는 고대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 바다를 시사하고 4대 원소 중 하나인 물을 상징하며 신들의 충실한 신하, 또는 인간 구제의 손이었다. 또한 어류 중에서 가장 강하고 빨라 혼을 명계(冥界)로 운반하는 사자라고 생각됐다. 초기 그리스도 시대에도 이 사고 방식이 계승되어 돌고래는 예언자 요나를 삼켜서 무사히 육지에 보낸 큰 고기라고 하여 구제와 부활의 상징이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신들은 그리스 최고의 하프연주자 아리온을 구해준 돌고래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영원히 빛나게 했다고 한다. 포세이돈의 종이었던 돌고래가 포세이돈의 애첩을 찾아준 공로로 별자리를 얻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담수 돌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포유류 중의 하나로 멸종위기에 처해있지만 지금도 인더스 강과 갠지스 강에도 살고 있다고 한다. '돌고래 자세'를 취하면서 오색창연한 갠지스강의 일출과 일몰 풍경 속에서 유유자적 노니는 모습을 꿈꾸어 봄 직도 하다.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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