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 감소세 지속…이차전지소재 수출 감소가 주요인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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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8 21:13  |  수정 2024-04-18 21:38  |  발행일 2024-04-19 제19면
3월 대구 전년 동월 대비 29%, 경북 1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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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구경북의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는 9개월째, 경북은 6개월 연속 수출액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수출 실적이 8%이상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3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수출액은 8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9.0% 줄어든 규모다. 경북 수출액도 지난해 3월에 비해 11.5% 감소한 30억5천 달러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의 수출은 각각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지난 10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에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수출이 8.3% 성장한 반면 대구와 경북은 각각 -20.2%, -9.8%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무역수지 흑자폭도 줄었다. 대구의 무역수지는 지난달 보다 8천 달러 감소한 2억7천 달러, 경북은 4억7천 달러 줄어든 11억8천 달러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었던 정밀화학원료의 수출 감소세에 따른 역기저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더불어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 수출이 급증했다. 반면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보이며 배터리 산업과 2차전지 소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대구 수출 상위 품목 10개 중 임플란트 등 의료용기기 품목 89.0% 성장해 전체 수출의 감소폭을 일부 만회했다.

경북 수출은 스마트폰과 로보틱스 관련 카메라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17.6% 증가했다. 견조한 글로벌 완성차 수요로 차체 제조용 아연도강판 수출도 15.0% 성장했다.

국가별 교역 동향은 희비가 엇갈렸다. 지역 수출 1위국인 대중(對中) 수출은 대구(-55.8%), 경북(-4.6%) 모두 부진했으나, 2위국인 대미(對美) 수출은 대구 (+6.2%), 경북(+10.5%) 모두 호황세를 보였다.

그 외 국가에서 대구는 멕시코(15.4%)·캐나다(62.6%)·네덜란드(86.8%)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베트남(-14.8%)·일본(-28.2%)·태국(-17.0%)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경북 수출은 튀르기예(12.2%)·멕시코(18.3%)·캐나다(292.3%) 등으로는 증가, 베트남(-33.0%)·일본(-20.4%)·인도(-13.4%) 등은 감소했다.

김동욱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지역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2차전지 소재와 중국에 높은 의존도를 보인 지역 수출의 구조적 요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점진적인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헬스케어·무선통신기기 등 신성장 산업 품목에 대한 수출 호조가 하반기에도 기대된다. 다만 최근 중동발(發) 리스크에 따른 유가, 물류비 상승 등이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해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관련 기관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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