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 자사주 매입 7260억달러에 달할 것"
미국 기업들의 바이백(자사주매입)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바이백 종목에 투자하는 골드만삭스 포트폴리오 역시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16일(현지시간) CNBC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S&P 500 기업의 87%가 2분기 EPS(주당순이익)가 예상치를 웃돈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들은 2분기에만 2000억달러(약 233조 8000억원)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6830억달러로, 2018년를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바이백 규모가 72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美, 자사주 매입 7260억달러에 달할 것"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자사주 매입 수요는 IPO(기업공개), 추가공모, 스팩, 전환사채, IPO이후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물량 등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이 영향으로 바이백 규모가 많은 기업에 투자하는 골드만삭스의 포트폴리오는 시장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대상인 50개 종목은 S&P500지수를 올 들어 4.6% 높은 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는 23% 올랐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바이백 수익률 중간값은 5%로, S&P500 중간값(1%) 보다 높다.

CNBC는 "바이백 주식들은 2분기 실적에 이어 바이백이 늘어나면서 지난 여름 높은 상승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2분기 바이백은 정보기술(IT)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백 기업 전체의 29%가 IT 기업이었다. 금융(26%), 통신 서비스(15%)가 뒤를 이었다.

CNBC는 골드만삭스가 바이백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종목 중 10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코로나 확산으로 국채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올들어 57% 올랐다고 평하갰다. 알파벳의 바이백 수익률은 5%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엣시(바이백 수익률 4%), 식품회사인 J.M. 스머커(5%), 금융회사인 싱크로니 파이낸셜(5%), 민간 건강보험회사인 앤섬(5%), 미국 철도회사인 캔자스 시티 서던(5%), 인텔(5%), 미국 종합 건축자재회사인 셔윈 윌리엄스(6%), 부동산 리츠인 퍼블릭 스토리지(5%), 미국 천연가스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5%)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유틸리티, 에너지, 부동산 및 산업 부문의 바이백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퍼블릭 스토리지가 바이백 리스트에 오른 것을 주목할만하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