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 부문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5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스탠다드&푸어스(S&P)와 함께 집계하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9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51.6을 웃돌았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 대상 설문으로 조사한다. 전월보다 기업 운영 상황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으면 50 이상(경기 확장), 적으면 50 아래(위축)로 나온다. 대형 내수 국유기업 중심의 공식 PMI와 달리 차이신 민간 PMI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도 다수 포함한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지난해 8월 55에서 9월 49.3으로 내려간 뒤 5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에 나온 공식 서비스업 PMI도 54로 다섯 달 만에 기준선을 상회했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3%를 차지한다.

차이신은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왕저 차이신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 속도를 더욱 높이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세부 지표 중에선 영업 전망, 신규 주문 등 대부분 지표가 50을 넘었다. 다만 고용은 3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기업들이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발표된 1월 제조업 PMI는 공식과 민간 조사가 엇갈렸다. 공식 제조업 PMI는 50.1로 넉 달 만에 확장으로 전환했지만 민간 제조업 PMI는 49.2에 그쳐 6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조사 대상의 차이를 감안하면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부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에 따르면 1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98만5000대로 작년 1월보다 45% 급감했다. 취득세 감면과 신에너지차 보조금 등 판매 지원 정책이 지난해 말로 종료된 영향이다. 여행이나 영화 등 여가 부문은 살아난 반면, 주택이나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 수요는 부진한 '소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