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냉면 한그릇이 대수?” 北 식당 ‘불매 운동’까지

입력 2016.04.08 (21:06) 수정 2016.04.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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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은 대북 제재 이후 북한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을 때부터 이미 예고됐던 일입니다.

북한의 해외 식당은 중국과 러시아, 캄보디아 등 12개 나라에서 130곳 정도가 운영돼왔는데요.

대북 제재 이후 손님이 뚝 끊기면서, 동북 3성의 북한 식당 6곳 등 중국 내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멀리 캄보디아 프놈펜의 북한 식당도 절반이 폐업했습니다.

북한 해외 식당의 외화벌이 실태는 사실 두 달 전 KBS의 집중 보도를 통해 처음 의제화됐는데요.

이후 캄보디아에서는 한인 단체의 불매 운동까지 일어났습니다.

진원지가 됐던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름 전까지 수도 프놈펜에서 영업을 했던 북한 식당 평양 능라도관입니다.

지금은 자물쇠로 문이 굳게 잠긴 채 내부는 텅텅 비어있습니다.

또 다른 북한 식당은 간판조차 사라졌고, 출입문에는 '임대'를 알리는 글귀가 내걸려있습니다.

KBS 보도로 업주인 당 간부의 카지노 도박 장면이 공개됐던 북한 식당은 수리 후 재개장을 시도했다 끝내 좌절됐습니다.

북한 식당이 줄줄이 문을 닫은 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본격화된 현지 한인회의 불매운동이 주효했습니다.

한인회가 현지 식품점과 식당을 찾아다니며 내붙인 포스터입니다.

북한 식당을 39호실 산하 위장업체들이 운영하고있고, '냉면 한 그릇'이 결국은 핵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한인 여행사에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식당 출입 자제를 요청하고, 북한 식당 앞에서 직접 불매운동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김현식(캄보디아 프놈펜 한인회장) : "지금은 거의 전폐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한국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예요. 두 달 경과되니까 문 닫는 곳이 속출이 되더라고요."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북한 식당들도 주 고객이던 우리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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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은 대북 제재 이후 북한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을 때부터 이미 예고됐던 일입니다. 북한의 해외 식당은 중국과 러시아, 캄보디아 등 12개 나라에서 130곳 정도가 운영돼왔는데요. 대북 제재 이후 손님이 뚝 끊기면서, 동북 3성의 북한 식당 6곳 등 중국 내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멀리 캄보디아 프놈펜의 북한 식당도 절반이 폐업했습니다. 북한 해외 식당의 외화벌이 실태는 사실 두 달 전 KBS의 집중 보도를 통해 처음 의제화됐는데요. 이후 캄보디아에서는 한인 단체의 불매 운동까지 일어났습니다. 진원지가 됐던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름 전까지 수도 프놈펜에서 영업을 했던 북한 식당 평양 능라도관입니다. 지금은 자물쇠로 문이 굳게 잠긴 채 내부는 텅텅 비어있습니다. 또 다른 북한 식당은 간판조차 사라졌고, 출입문에는 '임대'를 알리는 글귀가 내걸려있습니다. KBS 보도로 업주인 당 간부의 카지노 도박 장면이 공개됐던 북한 식당은 수리 후 재개장을 시도했다 끝내 좌절됐습니다. 북한 식당이 줄줄이 문을 닫은 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본격화된 현지 한인회의 불매운동이 주효했습니다. 한인회가 현지 식품점과 식당을 찾아다니며 내붙인 포스터입니다. 북한 식당을 39호실 산하 위장업체들이 운영하고있고, '냉면 한 그릇'이 결국은 핵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한인 여행사에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식당 출입 자제를 요청하고, 북한 식당 앞에서 직접 불매운동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김현식(캄보디아 프놈펜 한인회장) : "지금은 거의 전폐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한국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예요. 두 달 경과되니까 문 닫는 곳이 속출이 되더라고요."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북한 식당들도 주 고객이던 우리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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