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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샘플' 없이 탐지력 강화? 국방부 해명 살펴보니…

입력 2016-05-12 21:54 수정 2016-05-17 00:06

"바이러스에 따라 통보가 이뤄질 수도"
국방부 "미국에서 샘플 보낼 때 통보해줄 것"
국방부, 향후 샘플 반입 가능성에 대한 대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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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따라 통보가 이뤄질 수도"
국방부 "미국에서 샘플 보낼 때 통보해줄 것"
국방부, 향후 샘플 반입 가능성에 대한 대답 못해

[앵커]

제 옆에 바로 방금 전해드린 정제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제(11일) 보도했던 내용이 주한미군 내 실험실에서… 사실 그 실험실도 좀 허술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여기서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국방부는 아니라고 한 게 어떤 부분인가요?

[기자]

미국 육군 산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자료부터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선 한국에서 생화학 실험 관련 역량이 늘었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는데, 이 중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문구부터 따져보겠습니다.

"already looking to add a Zika virus detection capability in Yongsan" 이라고 표현이 돼 있는데요.

직역하면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 탐지 역량을 추가하는 걸 이미 검토 중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앞으로는 지카 바이러스를 용산 기지에서도 감지할 수 있도록 하게끔 이미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관련 실험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늘 국방부는 "탐지 역량 추가를 검토하는 건 맞지만 관련 실험을 추진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럼 지카 바이러스 탐지 역량을 갖추는 건 뭘 하는 걸 의미하는 건가요?

[기자]

저희도 그걸 알아보기 위해서 미국 측에 계속해서 이 의미에 대해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이것에 대해선 미국 측의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봤는데요. 그중 한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김정기 교수/고려대 약학대 : 진단키트를 개발하려는 것처럼 보이고 그러려면 그로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사용을 하겠죠.]

앞서 리포트에서 소개된 전문가와 다른 전문가들 역시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꼭 지카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감지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바이러스 샘플 시료를 가지고 연구를 하는 게 보편적이라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앵커]

따라서 그것이 안 들어온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런 실험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의구심이라는 얘기인데…일단 우리 국방부는 지카 바이러스 샘플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기자]

네. 어제 저희 보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샘플이 국내에 반입됐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탄저균 사태 이후 소파협정이 일부 개정됐기 때문에 지금은 주한미군이 검사용 샘플을 우리나라로 반입할 때 우리 정부에 샘플 종류나 용도, 양 등을 다 미리 알려야 한다는 내용 등이 권고 안에 포함돼있습니다.

문제는 탄저균 사태 이후에도 우리 국방부에서조차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기지에서 추진 중인 내용 등에 대해 파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보도 전에 국방부 측에 관련 내용을 확인했을 텐데 그때는 어땠나요?

[기자]

네, 보도에 앞서 우리 국방부 측에 문의했을 땐 오늘 내용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은 지카 바이러스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요.

어제까지만 해도 국방부 측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줄 있는, 지난해 탄저균처럼 강력한 바이러스를 의미하는데요.

이런 생화학 무기의 원료 등에 대해선 통보를 하게 돼 있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이미 국내에서 실험이 이뤄지기도 하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치명적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따라 통보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입장을 얘기했습니다.

[앵커]

그게 이 사건을 취재하기 전에 들었던 내용이란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 브리핑에선 국방부 대변인이 만약 미국에서 샘플을 보낸다면 우리 측에 반드시 통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전에 했던 얘기랑은 조금 다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미국 측에선 아직 답변이 안 왔나요?

[기자]

네,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에지우드 생화학센터 측과 미 국방부 측에 답변을 요청했는데요.

에지우드 측에선 답변이 아예 오지 않았고요, 미 국방부 측에선 답변이 왔지만 주한미군 측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떠넘겼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한미군 측과 얘기해봤는데요. 지카 바이러스 샘플이 향후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물어봤을 땐 제대로 된 답변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탄저균 사태가 있었을 땐 미국 국방부에서도 즉각적인 답변을 내놨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대조가 되는 모습이고요.

이 부분은 더 취재되는 대로 보도해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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