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261
  • 이달의 한솔인

플라톤아카데미 하남부영교실 이해진 원장

더 많이 듣고 싶은 말,‘플라톤 덕분에’

플라톤은 참 신기하다. 때로는 소나기처럼 때로는 가랑비에 옷 젓듯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부모를 달라지게 만든다. 그뿐 아니다. 누군가의 인생도 이전보다 행복하게 바꾼다. 하남부영교실 이해진 원장의 경우처럼.

플라톤과 시작한 새로운 인생

하남부영교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 4월 문을 열었으니 개소 6개월째. 하남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일곱 개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먼 거리를 마다하고 찾을 정도로 꾸준하게 회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플라톤에 대한 확신과 소신으로 가득 차 있는 이해진 원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남지역 방문교사에게 인수 받은 15 과목에서 현재는 50 과목까지 늘어난 하남부영교실은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마음껏 토론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어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플라톤을 만나기 전까지 이 원장은 교육과 무관한 삶을 살았다. 토목회사 재무팀에서 13년을 근무하고 퇴사를 했을 때도 자신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학창시절에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책 덕분에 사춘기를 잘 넘겼죠. 퇴사 후 구직 사이트에서 검색어를 ‘독서’라고 쳤는데 부합하는 항목이 딱 하나 나왔어요. 주니어플라톤 강남센터에서 교사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플라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면접을 갔습니다.”
플라톤의 ‘플’자도 모르던 그녀가 교사가 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건 ‘일 년만 해보면 주니어플라톤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게 될 것이다’라는 면접자의 한마디였다.
“그 말이 맞다 싶었어요. 무슨 일이든 직접 경험해봐야 진가를 아니까요. 플라톤 교사를 시작하면서 마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 초년생 같은 마음이었어요. 정신이 번뜩하는 훈련의 시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수업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 소모가 컸는데, 수업 준비를 철저하게 시키는 센터장님과 선배 교사들 덕분에 플라톤의 정석을 익혔고, 그게 제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 원장은 자신이 사는 집의 이사 시점과 맞물려 공부방 개소를 결정했다. 교사로 활동하면서 수업 및 상담 시간이 부족해 늘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공부방 개설 후 그녀는 모둠 구성 인원수에 상관없이 수업 시간을 세 배로 늘였다.
“방문 수업을 했던 회원 부모님들이 ‘왜 굳이 공부방으로 가야 하나요?’란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때 플라톤 공부방만의 강점을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수업 시간을 확보하면서 생기는 이점, 토론멤버를 만나면서 얻는 시너지, 환경이 주는 신선함 등 모둠 수업의 장점을 정리해 상담과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아이와 부모의 조력자 역할을 하다

이해진 원장은 강남 지역에서 교사로 활동할 때부터 ‘모두를 살리는 교사’가 되자고 결심했다. 이러한 교육 철학을 갖게 된 건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었다.
“강남은 학부모들이 깐깐하기로 유명하고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폐쇄적인 특성이 있었어요. 집안 상황과 아이의 학습 능력이 누군가에게 알려지는 것도 꺼려 했고요. 아이들은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플라톤은 다양한 생각을 끄집어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긴장을 풀고 마음을 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을 마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신뢰를 쌓으며 작은 것 하나부터 소통을 시작했어요. 반년이 넘어가자 조금씩 응답이 오기 시작했어요.”

공부방을 시작한 이후에는 부모들과 아이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삶과 학습에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가질 수 있게 지도해주고 사소한 고민 하나도 함께하기 위해 애쓴다. 부모들에겐 교육 컨설팅을 통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상담을 통해 부모님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플라톤 수업을 받고 싶다며 먼 지역에서 아이를 데리고 오시고, 가정에서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칭찬하기’를 실천하시고, 아이의 연령에 전혀 맞지 않는 사교육을 시키시던 부모님들이 플라톤을 중심에 두면서 사교육을 천천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부모님들과 아이 교육을 함께 고민해나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역시 아이들의 변화다. 플라톤 수업을 통해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아이들, 일주일에 수업이 왜 한 번뿐이냐고 토로하는 아이들, 플라톤 수업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아이들, 수업을 하겠다고 비바람을 뚫고 공부방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물론 힘든 순간도 있다.
“경청을 하지 않고 수업 분위기를 헤치거나 마음을 닫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들을 볼 때 마음이 힘듭니다. 이럴 때 저는 수업 전후에 일대일로 상담시간을 갖습니다. 먼저 제 진심을 표현하고 아이의 얼어 있는 마음을 녹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달합니다. 그러면 제 말을 잔소리로 받아들이지 않더라고요. 사춘기가 온 아이들에겐 비법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천천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일

이 원장은 ‘네이버플레이스’와 ‘네이버블로그’를 활용해 회원을 늘리는 덕을 보았다. 특히 코로나 시대로 인해 온라인 홍보의 다양한 접근이 필수가 되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온라인 관리에도 공을 들인다. 네이버플레이스의 카테고리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가능한 한 다양한 사진을 올려 식상함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또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회원의 경우 무엇에 유독 관심이 갖는지 파악하고 기록해두면서 차후에 반영한다. 네이버블로그에는 수업 및 교육 정보, 공부방의 이모저모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플라톤에 대한 노출을 극대화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상담장악력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것을 먼저 알아봐주시는 분들에게는 설명을 잘할 수 있지만 수업이나 상품을 먼저 권유하는 것은 어렵더라고요. 현재 센터 교육을 통해 현재 이 부분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 회원들의 상담을 꾸준하고 면밀하게 합니다. 글쓰기 발표 영상, 토론하는 모습, 아이들의 토론 메모 등으로 문자 상담을 꾸준히 하고 더불어 아이들에게 필요한 점, 잘하는 점, 수업하는 태도와 아이들의 관심거리 등을 부모님들과 공유하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회원 80명, 100명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보다 중요한 건 수업력, 공부방 운영관리, 홍보, 상담력 등 회원을 품고 관리할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이다. 그릇의 크기가 크면 더 많은 과일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역량이 늘어나면 숫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나부터 공부하고 배우는 교사,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살펴보며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교사, 함께 일하는 동료 원장님에게도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지금 품고 있는 이 생각과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당시 찍었던 사진 속 얼굴과 아이들을 만나고 난 이후 찍은 사진 속 자신은 많이 달라져 있다고 말하는 이 원장. 그녀는 ‘플라톤 덕분’이라며 웃는다. 누가 봐도 현재 그녀의 얼굴에는 진심 어린 미소와 행복한 기운이 깃들어 있다. 하남부영교실 원장일 때 그녀는 이해진으로써 가장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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